샌디에고 차저스 사령탑에 오른 노브 터너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적표 형편없는 노브 터너
지난 시즌을 14승3패(플레이오프 패배 포함)로 마친 감독을 쫓아낸 샌디에고 차저스가 이미 두 차례 NFL 사령탑에 올라 형편없는 성적을 낸 사람을 새 감독으로 결정했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리그 최강 디펜스를 이끄는 렉스 라이언과 준우승 팀 시카고 베어스의 론 리베라 등 NFL의 온갖 유능한 코치들을 다 인터뷰한 끝에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9년 동안 합계 58승1무82패로 헤맸던 노브 터너(54)를 사령탑에 올려 눈길을 끈다.
선수 보는 눈 하나는 끝내주는 A.J. 스미스 차저스 제너럴 매니저(GM)가 과연 감독 보는 눈도 그러한지 두고 볼일이다. 스미스 GM은 이날 터너를 새 감독으로 낙점한 뒤 버펄로 빌스 시절부터 인연이 깊었던 테트 코트렐(59)을 디펜시브 코디네이터로 채용했다. 스미스 GM은 최근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웨이드 필립스가 달라스 카우보이스 감독직을 맡아 떠난 순간부터 3-4 포메이션에 익숙한 코트렐로 그 자리를 메우려 했지만 샤튼하이머 전 감독이 자신의 동생 커트 샤튼하이머에 그 자리를 줄 것을 고집해 결국에는 둘이 갈라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저스가 터너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쿼터백 코치’로서의 명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터너는 “감독 재목이 아닐 뿐 최고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평가되는 사람으로 특히 쿼터백을 잘 키운다. 전 카우보이스 쿼터백 트로이 에이크먼의 스승으로 유명하며 지난 시즌에는 터너의 지도 아래 샌프란시스코 49ers의 2년차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차저스는 쿼터백 필립 리버스가 지난 시즌 처음으로 주전을 맡은 새내기라 터너를 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딘 스파노스 차저스 구단주는 이날 터너를 감독으로 채용한 것에 대해 “무슨 비난을 해도 좋다. 하지만 어떤 결정을 내려도 결과가 안 따르면 좋은 소리 못 듣게 마련이다. 우리는 우선 다시 플레이오프에 올라 첫 경기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 일단 그 목표를 이루면 좋은 스타트라고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새로 맡은 팀에 대해 “이렇게 잘나가는 팀을 맡아 들어가는 경우가 드문데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초반부터 잘 나갈 것이다. 초반에 강하고 후반에도 강할 것을 자신 한다”고 했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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