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 소득 주는데 소비자 물가는 고공행진
연일 소비자 생활 물가가 급등하면서 한인 가계의 부담도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밖 상승을 기록하는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장기불황으로 소득이 지속적으로 줄면서 더욱 허리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물가지수 급등=연방노동청은 21일 음식, 의료비용, 담배 가격 상승 등으로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0.2% 상승,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 0.1%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중시하는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2.7% 올라 물가 안정 범위인 2%를 웃돌았다.특히 뉴욕시와 롱아일랜드, 업스테이트 뉴욕, 북부 뉴저지, 커네티컷, 필라델피아를 포함하는 미동부 지역의 물가 상승률은 타 지역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2.7%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음식 가격은 2년 만에 최대 상승률인 0.7% 올랐고 개스값과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비용도 0.3%나 인상됐다. 식료품 가격은 0.9%나 올랐고 이 중 야채와 과일 가격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흉작으로 각각 1.9%, 1.5% 상승했다. 유제품의 가격도 1.3%나 증가했다. 주택가격 역시 지난해 12월의 0.4%에 이어 1월에도 0.2% 올랐으며 각종 공과금도 지난 두 달간 1.5% 상승했다. 아울러 운송비용 경우, 대중교통 요금이 1.5%, 항공요금은 2.1% 올라 2년 최고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의류비용은 지난해 12월의 0.2%에 이어 지난달 0.3% 추가 상승했다.
이 밖에 레크리에이션 비용 0.1%, 교육비 1.7%, 담뱃값 1.5% 등으로 각각 인상됐다.
◆한인가정 ‘허리 졸라매기’=소비자 물가 급등세는 가계 경제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가정마다 ‘허리 졸라매기’에 여념이 없다.
소형차 이용을 통한 휘발유 값 절약은 보통이고 장보기, 난방, 세탁비 등을 줄이거나 심지어 외식을 끊어버리는 등 다방면으로 지출 줄이기 노력에 나서고 있다.
퀸즈 우드사이드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장기 침체로 소득은 크게 줄었는데 물가는 계속 뛰어 허리가 휠 지경”이라면서 “최근에는 1달에 2~3번씩 하던 가족 외식도 하지 않고 세탁물 드라이크리닝 횟수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김휘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