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제2과학기지 후보지로 아문센 해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7일 남극 킹조지 섬의 세종기지는 위도가 높지 않고 따뜻한 아남극권에 있어 고위도에서 가능한 오로라, 지구자기, 천문학, 빙하학 등 극지 본연의 연구활동을 할 수 없다면서 이에 따라 아문센 해역 등 남극 본대륙의 고위도 지역 4곳을 제2과학기지 후보지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해양부에 따르면 현재 세종기지는 남아메리카 대륙과 인접한 남위 62도13분에 위치해 있으며, 오로라, 지구자기, 천문학, 빙하학 등 극지 본연의 연구활동을 하려면 적어도 위도가 70도 넘는 고위도여야 한다.
해양부는 올해 남극 아문센 해역 등 4곳 등을 건설후보지로 선정한 뒤 심포지엄과 공청회를 거쳐 최종후보지를 선정한 뒤 해당 후보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내년쯤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들에게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남극에 아프리카 대륙 인근 해안가 1곳, 호주 대륙 인근 해안가 1곳, 뉴질랜드 섬 인근 해안가 1곳 등도 다른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지만 내년과 내후년은 국제 극지의 해(International Polar Year)라 남극대륙기지 건설을 위한 국가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지 건설을 승인받으려면 다른 남극조약협의 당사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다른 국가들은 종전에 기지가 없는 아문센 해역 인근에 기지를 짓는다면 적극 협조해주겠다는 입장이고 지리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세종기지로 가는 길에 있어 이 해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011년까지 남극 제2과학기지 건설에 700억원을 투입해 1천500여평 규모에 건물 15개동, 관측소 10곳을 만들 계획이며 기지가 완성되면 남극의 막대한 부존자원에 대한 조사와 기초기술개발 등 개발 기득권 확보를 위한 연구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남극에는 20개국 47개의 상주기지가 설치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1986년 세계에서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한 뒤 2년 만에 세종기지를 건설한 바 있다.
해양부는 아울러 2009년 말까지 얼음을 깰 수 있는 6천t급 종합해양과학조사선을 만들어 본격적인 극지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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