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의 눈을 이루는 구름벽의 변화를 알면 허리케인이 갑자기 강해질 지, 약해질 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허리케인의 방향을 예측하는 학자들의 능력은 최근 몇년새 극적으로 향상됐지만 갑작스러운 강도 변화는 아직까지 예측 불허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미국 워싱턴 주립대의 로버트 하우즈 주니어 교수 등 연구진은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자료를 토대로 폭풍의 눈을 이루는 구름벽을 조사한 결과 가장 강한 바람은 비교적 잔잔하고 맑은 눈 주위를 도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폭풍 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의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풍의 눈을 이루는 구름벽 바깥 쪽에 때때로 맑은 공기가 성곽 주위의 `해자’처럼 둘러쳐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럴 때 폭풍의 중심부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이 원래 있던 눈 바깥 쪽에 새로운 눈을 만들어 원래의 눈에 새로운 에너지 유입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 새로 생긴 눈이 원래의 눈보다 크기 때문에 바람은 보다 느리게 돌아 폭풍의 세기가 줄어들지만 곧 새 눈이 수축하기 시작, 점점 빠르게 회전하면서 폭풍의 강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리타와 카트리나가 비슷한 경로로 진행했지만 리타의 눈은 새 것으로 대체된 반면 카트리나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리타는 새 눈이 생긴 뒤 5급에서 3~4급으로 약화됐지만 카트리나는 5급을 유지한 상태로 상륙한 뒤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어째서 한 폭풍에는 새 눈이 생기고 다른 폭풍에는 안 생기는 지 아직 밝혀내진 못했지만 강우대의 이동과 습도의 패턴이 이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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