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 잠정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조재길 당선자가 LA한인회 남문기 회장 등 지지자들과 축배를 들고 있다. <신효섭 기자>
조재길씨 당선, 한인 출마러시 기대
한인밀집 풀러튼·라팔마·부에나팍 등
또다른 시의원 탄생 기대감 부풀어
조재길 후보의 세리토스 시의원 당선으로 OC 지역 한인 정치력의 빠른 신장이 기대된다.
북부 OC 지역에서 한인 시의원을 배출하려는 26년 숙원이 해소됨에 따라 풀러튼·라팔마·사이프러스·부에나팍 등 한인 밀집 도시마다 한인후보 출마의 급물살이 일 전망이다. 풀러튼과 라팔마의 한인 시의원 탄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1.5세와 2세 정치인 육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OC 한인들은 1세 이민자인 조재길씨의 당선 사실에 크게 고무돼 있다. 9일 당선축하 파티를 준비 중인 OC 한인회 잔 안 회장은 “환갑을 넘긴 조재길씨가 3번의 도전 끝에 시의원이 된 사실이 젊은 사람들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OC 지역 한인 시의원 연속 배출의 도미노 현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구 후원회장도 “후보 자신이 열심히 뛰어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세리토스에 이어 한인 시의원 당선 가능성이 높은 도시는 주로 OC 북부지역에 밀집돼 있다. 한국 출신 유권자 숫자만 2,882명(2005년 11월 기준)에 달하는 풀러튼시와 한인이 시의 최대민족인 라팔마시(유권자 605명) 외에 사이프러스와 부에나팍에서 한인 시의원 탄생이 기대된다.
남가주 지역 3대 한인 거주 도시 중 유일하게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풀러튼 한인사회는 2008년 한인 시의원 배출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풀러튼에서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주식품상협회 차윤성 전 회장은 “조재길 당선자가 이 지역 26년 숙원을 풀었다. 이제는 풀러튼 차례”라며 “이미 2명의 한인이 내년 11월 선거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변 여건도 좋다. 민주당협회와 노조에서 영어가 완벽하지 않은 조재길 후보를 공식 지지했을 정도로 주류 정치계에서도 한인사회의 대변인 역할을 해 줄 한인 정치인의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어바인시 강석희 시의원은 “다민족에 대한 미국사회의 관대함과 미 주류사회 유권자들도 영어의 표현력을 떠나 열심히 일하는 봉사자를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바인에 이어 세리토스에서도 1세 후보가 당선된 것은 한인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차윤성 전 회장은 “1.5세와 2세 시의원 배출을 위해 몇 년째 노력하고 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1세가 갖고 있는 배짱과 도전정신이 부족한 데다, 직업과 자녀 교육에 더 가치를 부여해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인사들도 차세대 지도자 육성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잔 안 한인회장은 “조재길 당선자와 1.5세와 2세의 정계 진출을 위한 정치후원회 조직 등에 대한 교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강석희 의원도 “조재길 당선자와 함께 한인 정치력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인 유권자의 적극적 투표참여”라고 말했다.
<이의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