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과학자들이 변이가 일어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를 100개 이상 찾아냈다.
영국 웰컴 트러스트 생거 연구소의 암게놈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공동 대표 마이크 스트래튼은 과학잡지 ‘네이처’ 8일자 최신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약 100개의 새로운 암 유전자에 대한 증거를 찾아냈다고 보고했다.
암 유전자는 과거 25년 이상 동안 고생스런 연구작업을 통해 정체를 밝혀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암세포 속 모든 유전자의 정체를 체계적으로 규명해낼 수 있는 신기술 덕분에 암 유전자를 찾는 작업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암세포 속 유전자의 염기배열을 건강한 세포의 것과 비교해 DNA 이상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
스트래튼 교수팀은 다른 종류의 암세포 200개 샘플에서 500개가 넘는 유전자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암의 발병에 스위치 같은 역할을 하는 분자인 키나아제 단백질을 포함하는 500개의 유전자군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 유전자군은 세포의 생사를 결정하며 실질적으로 모든 세포의 작용, 성장, 분화에서 핵심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전자들 중 일부는 변이를 일으킬 경우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이미 밝혀졌다. 일례로 피부암인 악성흑색종 환자 중 60% 이상은 변이를 일으킨 브라프(Braf) 유전자를 갖고 있다.
연구진은 암세포의 단백질 키나아제 유전자에서 약 1천개의 변이를 보았고, 이 가운데 암 발병에 관련된 유전자 약 100개를 새로이 찾아냈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암 유전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스트래튼 교수는 지적했다. 스트래튼 교수는 당초 새로운 암 유전자를 10개쯤 찾아낼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스트래튼 교수는 전체 인간 유전자 2만5천개 가운데 지금까지 약 350개 유전자가 암 유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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