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세금보고 분석결과
전년비 120-20% 줄어...폐업.전업도 크게 늘어
한인 자영업체의 연소득이 수년 째 감소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사가 안 돼 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전업하는 자영업자들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본보가 한인들의 2006년도 세금보고 업무를 대행해주고 있는 공인 회계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델리, 식당, 청과, 잡화, 생선가게 등의 한인 주요 업종들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한인 자영업소들의 소득이 평균 10~20% 줄었다. 특히 델리, 청과, 잡화 등은 평균 연소득이 20% 이상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한인 자영업자들의 소득 감소세는 별다른 호전기미 없이 2000년대 들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한인업계가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역적으로는 맨하탄 지역이 가장 심해 델리나 청과상, 델리 업소의 경우 작년에 비해 연소득이 30%까지 떨어진 곳도 줄을 이었다. 이는 치솟는 맨하탄 상가의 임대료와 종업원의 임금 상승 등 다른 지역보다 비용부문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부동산, 건설 및 건축업자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하강 국면 영향으로 소득 수준이 현상유지 또는 소폭 하락 한 것으로 조사됐다.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 역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상승, 다른 업종과는 다르게 불황 여파로부터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여파로 인해 폐업을 하거나 전업을 한 자영업자들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정도 상승,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경우 사업을 아예 포기하고 직장에 취직하는 자영업자들도 근례 보기 힘들게 많아졌다는 게 공인 회계사들의 설명이다.
본래 업종에서 다른 업종을 전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예년보다 크게 늘고 있는 모습으로 평균 2~3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만큼 자금 융통이나 업종 선택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음을 반증하는 셈이다.
강성화 공인회계사는 “이번 세금보고 자료 분석결과, 회복세에 있는 미 주류 기업들과는 달리 한인 자영업계는 지속적인 소득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아직도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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