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고 동문들이 동문이 운영하는 아리랑 식당을 찾아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신효섭 기자>
“왠지 믿음이 간다”
식당·보험·안경등 일부업소 고객의 10%
경기고 동문들은 가끔 LA 한인타운 아리랑 식당에서 예정에도 없는 동문모임을 갖는다.
동문 서너명이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가 우연히 다른 동문 일행을 만나 합석을 하게 되면 이날 이들의 모임은 조촐한 동문모임으로 바뀌게 마련이다.
아리랑 식당의 조영균씨는 “때로 식당 전체 12개 테이블 가운데 동문들이 5~6개를 차지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경기고를 나왔다.
동문을 사랑하는 마음이 동문이 운영하는 업소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동문들의 동문 업소 이용은 믿음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식당에서 보험회사에 이르기까지 전 업종에서 이뤄지고 있다. 업소들은 동문의 이용이 매상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SKC 종합보험을 운영하고 있는 강석현씨는 중앙고 출신이다. 올해로 영업을 한지 19년째를 맞았으며 15명의 직원들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강씨는 “내가 관리하고 있는 고객의 10~15%가 동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형의 상품을 팔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동문 고객들은 까다롭게 굴지 않아 거래가 쉽지만 실수에 대한 부담은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호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찾는 고객 가운데 10~15%는 용산고 동문들이다. 이씨는 동문들이 소개해 주는 고객들을 포함하면 업소 운영에 미치는 동문들의 영향은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동문들이 나를 찾아주는 첫 번째 덕목은 믿음일 것”이라고 했다.
세브란스 안경에도 대광고 동문들의 발길이 잦다. 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배인환씨는 대광고를 졸업했으며 11년 전 남가주 대광고 동문회장을 지냈다. 그는 “동문들이 업소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다”며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 특히 동문 고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동문들이 동문 업소를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판매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일부는 “이왕이면 동문들에게 구입하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동문이기 때문에 가격을 깎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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