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비행기만큼 큰 흰수염고래들이 물 속에서 나누는 대화가 과학자들에게 포착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연구진은 흰수염고래들의 몸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이들을 추적하면서 고래들이 각자 흩어져 먹이를 먹을 때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소리를 내며 집단에 따라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해양생태학 프로그레스 시리즈(MEP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고래들은 먹이를 먹을 때 뿐 아니라 짝을 찾을 때도 소리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수컷 흰수염고래들은 낮고 긴 소리를 내 자신이 짝짓기에 적합한 상대임을 암컷들에게 알리며 암컷들은 소리를 통해 몸집이 큰 상대를 고르는데 수컷들의 몸집이 클수록 공기를 많이 들여마시기 때문에 소리를 오래도록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스크립스 연구소의 다른 연구팀은 지역에 따라 흰수염고래들이 아주 다른 사투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발견, 고래연구관리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런 발견은 고래 보존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들 고래가 내는 소리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에서 9개 집단의 서식지를 확인했으나 분포가 불규칙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1형 노래를 부르는 집단은 북미대륙 연안의 좁은 수역에 모여 살지만 4형 노래를 부르는 집단은 북태평양 넓은 해역에 퍼져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들은 한때 남반구에만 20만~30만 마리가 있었으나 지금은 1천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흰수염고래들을 보존하는데 이런 연구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학자는 이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면 이들이 번식 움직임을 보이는 지역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고래 관리와 보존에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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