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간 폭력사건 379건
▶ 487명 사망…VA도 11건
지난 12일 소총을 든 남성이 유대교 회당에 차를 몰고 들어갔으나 보안 요원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총기로 무장한 보안 요원 덕분에 다른 피해자는 없었다. 디트로이트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종교 시설을 공격한 갑작스럽고 무의미한 사건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특별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십년간 폭력 범죄를 연구해온 한 비영리단체(Violence Prevention Project)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내 종교시설에서 총 379건의 폭력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487명이 목숨을 잃었다. 버지니아에서도 11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기도와 예배 등 가장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종교 시설도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결국 무장 요원 배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종교시설 살인사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개인적인 분쟁, 가정폭력, 강도 미수 등 이러한 사건의 90%에서 1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총기 사용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전체 사망자의 70%를 차지했다. 권총이 가장 많이 사용됐고, 반자동 소총은 빈도에 비해 사망자가 많았다.
지난 2017년은 최악의 해였다. 텍사스의 한 교회에서 무려 26명이 사망하는 등 한 해 동안 47명이 종교시설에서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종교시설 폭력은 전체적으로 드물지만, 발생하면 치명적”이라며 “미국에는 약 38만개의 종교 시설이 있고, 여기에는 정기적으로 현금이 모이지만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해 범죄의 타겟이 되기 쉽다”고 경고했다.
한편 서로 다른 종교나 사상, 증오로 인해 야기된 사건도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피해 규모는 컸다.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교회 총격 사건(9명 사망), 2018년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총격 사건(11명 사망)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종교 시설에 대한 증오 범죄(기물 파손, 방화, 폭탄 위협 등)도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415건이 접수됐고 총기 관련 사건도 2023년 12건에서 2024년 28건으로 급증했다.
버지니아에서도 지난 25년간 11건의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11명이 사망했다.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인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종교 단체들이 ‘성역’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별다른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신도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 교회에서 총기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하는 슬픈 현실”이라며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수 있겠냐”고 한탄했다.
일부 종교 단체는 전직 군인이나 경찰 출신을 중심으로 자체 보안팀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으며 CCTV 설치, 출입구 통제는 물론 응급 대처 훈련도 하고 있다. 버지니아를 비롯해 대부분의 주에서 종교 시설 내 총기 휴대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에 빠지지 말고, 합리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며 “불경하다고 외면하지 말고 기본적인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만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총기가 넘쳐나는 미국에서 그래도 종교 시설이 가장 안전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근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준비된 신앙 공동체’가 절실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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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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