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유조선 한달새 29→39척…하르그섬 정박 선박도 3배 급증
미국의 해상 봉쇄 강화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이 걸프 해역에 노후 유조선들을 띄워놓고 '부유식 저장고'처럼 활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가 민간단체 '이란핵무장반대연합'(UANI)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걸프 해역에는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을 실은 유조선 39척이 머물고 있다.
이는 미국의 봉쇄 조치가 시행된 지난 4월 13일 이전(29척) 대비 빠르게 늘어난 수치다.
호르무즈 해협 동쪽 오만만에 있는 차바하르 항구 인근에서도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13척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에 정박한 선박 역시 크게 증가했다.
FT가 유럽우주국(ESA)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하르그섬 주변 정박 선박은 현재 20척으로, 한 달 전의 6척보다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해상봉쇄로 이란이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노후 유조선들을 저장 공간으로 쓰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년 넘게 운항 기록이 없던 30년 된 초대형 유조선 한 척도 지난 4월 말부터 걸프 해역에서 위치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분석업체 클레르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 이란 유조선에 저장된 원유는 4천200만 배럴로, 분쟁 시작 이후 65% 증가했다.
클레르의 유이 토리카타 애널리스트는 "걸프 해역 유조선에 저장된 이란산 원유 규모가 분쟁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데이터 업체 카이로스의 앙투안 알프 수석 애널리스트도 이란이 생산 중단을 피하기 위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하르그 섬 주변에서는 대규모 원유 유출 정황이 포착돼 이란이 원유를 방류하고 있다는 의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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