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과 폭발물 탐지하는 바퀴벌레, 파리, 벌 등장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앞으로 사람들은 바퀴벌레나 파리를 죽이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이들을 죽이기 위해 살충제를 뿌리는 일은 자칫 테러와의 전쟁에서 활약할 ‘미래의 병사’를 죽이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독극물, 또는 폭발물에 의한 테러를 막기 위해 바퀴벌레, 파리, 벌, 나비는 물론 물고기를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이들을 이용해 생물학적 유해물질과 폭발물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 일부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곤충학자인 카렌 케스터 박사는 현재 바퀴벌레와 집파리를 이용해 지하철이나 오염된 건물에서 독극물을 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케스터 박사는 “아직까지 건물 구석구석에 있는 생물학적 유해물질을 탐지해 내는 기계화된 방법은 없다”면서 “바퀴벌레는 탄저병 포자를 비롯해 거의 모든 종류의 생물학적 유해물질을 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생물공학 회사인 인센티넬은 벌의 민감한 후각을 이용한 폭발물 제거 시스템을 연구, 내년 중 상용화할 예정이다. 폭탄 냄새를 탐지하도록 훈련받은 벌이 목표로 한 냄새를 탐지하면 주둥이를 펴게 되는데, 이 때 주둥이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경보를 보내는 방식이다.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 코포레이션은 약간의 불순물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블루길(미시시피 강 원산의 개복치류)의 예민한 신경을 이용해 뉴욕,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등에서 도시 상수도의 독소 및 이물질 첨가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매년 90만명이 수인성 기생충에 감염되고 있으며, 특히 공공 저장소는 테러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사이보그 나비와 나방을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로봇은 아직 벌레의 비행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이보그 나비와 나방이 건물 여기저기를 날아다니며 독극물과 폭발물의 샘플을 수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방식은 번데기 단계의 어린 벌레에 칩을 이식, 성충이 된 이후 이들의 이동을 모니터하는 것이다.
인텔리전트 오토메이션 코포레이션의 공동 창업자인 빌 롤러는 “곤충과 벌레, 물고기는 살아있는 센서”라면서 “이들을 이용한 테러 방지는 미래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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