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 진화의 핵심 단서인 중이(中耳) 뼈가 놀라울 정도로 잘 보존돼 있는 1억2천500만년 전 포유동물의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됐다.
미국 카네기 자연사박물관의 쩌시 루오 박사 등 연구진은 네이처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약 1억2천500만년 전 공룡들 사이에서 뛰어 다녔을 다람쥐 크기의 포유동물 화석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했다.
발굴지인 허베이(河北)성 얀(燕) 산맥의 이름을 따 `야노코노돈’으로 명명된 이 포유동물은 다람쥐 크기로 공룡시대로 일컬어지는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으며 긴 몸통과 짧은 다리 등 포유류로서는 이상하게 생긴 몸집을 갖고 있다.
이 동물은 이른 봄 꽃이 피고 다양한 종류의 공룡 등 다른 동물들이 우글대는 담수호 주변에 살았을 것으로 보인다.
루오 박사는 몸길이 12.5㎝에 몸무게 30g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물에 대해 포유류이지만 몸의 형태는 도롱뇽과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야노코노돈의 존재가 특별한 것은 포유류의 귀 구조 진화의 중간 단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등뼈 동물에 비해 탁월한 포유류의 청력은 먹이를 찾는 공룡 등 야수들을 피해 야행성 생활을 하는 포유류의 생존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그 진화 과정은 오랫동안 학자들의 연구 과제였다.
포유류의 등장은 최초의 공룡이 나타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약 2억2천만년 전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이 현대 포유류의 해부학적 구조를 완전히 갖추기까지는 수천만년이 더 걸린 것으로 보인다.
학자들은 포유류의 예민한 청각이 망치뼈와 다듬이뼈, 등자뼈 등 3개의 작은 뼈와 고막으로 이루어진 정교한 중이의 역할 덕분이며 이들 뼈가 파충류의 턱관절 뼈에서 진화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루오 박사는 야노코노돈이야말로 이런 진화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동물의 중이뼈가 현대 포유류의 것과 외형은 완전히 똑같지만 아래 턱뼈와 여전히 연결돼 있는 점은 현대의 포유류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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