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 굴을 파고 살았던 작은 공룡들의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돼 공룡의 서식처가 생각보다 훨씬 다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과 일본 학자들로 구성된 발굴단은 미국 몬태나주(州) 남서부의 땅굴에서 1억3천500만~1억1천500만년 전 백악기 중기에 살았던 어른 공룡 한 마리와 어린 것 두 마리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영국 과학원 회보 프로시딩스 B 최신호에 발표했다.
‘굴을 파는 달리기 선수’란 뜻의 그리스어와 라틴어가 결합된 ‘오릭토드로메우스 쿠비쿨라리스’(Oryctodromeus cubicularis)로 명명된 이 공룡은 성체의 몸길이가 2.1m, 몸무게는 22~32㎏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코와 어깨, 골반이 흙을 퍼 나르는 동물들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발견된 땅굴은 길이 2m, 폭 70㎝의 크기로 오늘날 줄무늬 하이에나와 바다오리과의 퍼핀새가 만드는 땅굴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연구진은 땅굴을 파는 습성은 극한기후에서 생존에 유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충류는 포유류와 달라 체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으므로 사막에서는 굴을 파 뜨거운 열을 막고 북극 지방이나 고산 지대에서는 굴 속에 들어가 체온을 지킨다.
학자들은 땅굴 공룡들이 공룡 시대의 끝 무렵에도 한동안은 살아 남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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