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도 공동저자로 참여
멸종 위기에 처한 회색 늑대 2마리가 서울대 연구팀에 의해 복제돼 1년 5개월째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회색 늑대는 서울대공원에 있는 10마리 외에 약 20년 동안 야생 상태에서 발견됐다는 보고가 없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있다.
이병천ㆍ신남식 서울대 교수(수의학과)가 이끄는 동물복제팀은 회색 늑대에서 얻은 체세포를 핵을 제거한 개의 난자에 이식해 암컷 늑대 2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도 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논문은 `복제양 돌리’의 이언 윌머트 박사가 편집장으로 있는 동물 복제 분야 학술지 `Cloning and Stem cells’ 3월호 게재가 확정됐다.
복제팀은 작년 12월 암컷 개 보나ㆍ피스ㆍ호프 복제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개와 늑대 복제는 세계에서 유일한 연구 성과다.
복제 실험은 서울대공원에서 사육 중인 회색 늑대의 귀에서 채취한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일반 개의 난자에 이식한 뒤 수정된 난자를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복제팀은 실험견 41마리에게서 난자 251개를 추출해 실험에 사용했으며 수정란이 주입된 대리모 12마리 가운데 임신에 성공한 2마리한테서 각각 1마리씩 복제 늑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복제 늑대는 2005년 10월 18일과 26일에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으며 출생 당시 체중은 각각 430g, 530g이었고 약 1년 5개월이 지난 현재 두 마리 모두 20㎏ 정도로 성장했다고 복제팀이 전했다.
복제 늑대 2마리는 서울대의 영문 철자를 딴 `SNU’와 늑대(Wolf)를 합성한 스눌프(Snuwolf)와 스눌피(Snuwolffy)로 각각 이름 지어졌다.
이 교수는 스너피 복제 당시 복제 효율이 0.8%였던 데 반해 보나ㆍ피스ㆍ호프 복제에서는 25%의 복제 효율을 달성했고 이번 늑대 복제는 16.7%를 기록함으로써 추후 복제 실험에서 15∼25%의 복제 효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제팀은 늑대의 생식 주기와 번식 계절 등을 고려할 때 내년 봄께 복제 늑대의 생식 능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대는 복제 늑대를 서울대공원 특별전시관에 전시해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 개과 동물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 형질전환 동물 질병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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