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부모 및 한국학교 교사진 ‘쿠퍼티노 교육구’회의 참석
‘요코 이야기’ 채택한 ‘샘 H. 로슨’ 중학 사례, 재발방지 촉구
한인 학부모와 교사들이 혼연일체가 돼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교재사용 저지투쟁에 나섰다.
최근 ‘요코 이야기’를 영어 교재로 사용중인 것으로 드러난 쿠퍼티노 소재 샘 H. 로슨 중학교(Sam H. Lawson Middle school, 본보 27일자 A1 보도)의 사례에 맞서, 한인 학부모와 한국학교 교사진 10여명은 27일 저녁 쿠퍼티노 교육구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교육위원 및 중학교 교장단 정례 회의에 참석, 교재사용의 중단 및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산하 ‘한국역사 및 문화교육위원회’ 김현주 회장은 이날 참석한 교육 관계자들을 향해 요코 이야기가 동부의 몽고메리 카운티 등에서 이미 교재사용 영구 중단 조치를 받은 사례를 들며 “정서적으로 민감하고 역사적 지식이 충분치 않은 어린 청소년들에게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정서적으로도 부적합한 내용이 담긴 책을 학생들의 복지와 올바른 교육에 힘써야 할 미국 교육기관이 교재로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교재사용 중단을 촉구했다.
샘 H. 로슨 중학교 7학년에 재학중인 아들이 ‘요코 이야기’를 학교 교재로 사용중인 것을 발견, 지난주 SF총영사관에 제보를 했던 다이애나 박 씨도 이날 회의에 참석,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인을 나쁘게 묘사한 교재 내용으로 인해 정신적 중압감을 받고 있다”며 교재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허준영 교장은 “일본인은 ‘나이스(nice)’하고 한국인은 ‘추잡(nasty)’한 것처럼 편파적으로 묘사한 책이 학교 교재로 사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차대전이 종전된 직후 한국이 일본을 침략했다’, ‘중국 난징에 미국이 폭탄을 투여했다’는 등 교재에서 언급된 역사 왜곡 사례를 서면 자료로 제출, 구체적인 지적과 함께 학교 교재로서 부적절함을 강조했다.
한인 학부모와 한국학교 교사진의 발언이 끝난 후 필 쿠온 쿠퍼티노 교육감은 “책의 내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오늘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방안을 차후 협의해 그 결과를 부교육감을 통해 전달토록 하겠다”고 밝혀, 이날 회의 참석과 발언에 따른 소기의 성과를 얻어냈다.
한편 회의 참석후 별도로 이어진 대책회의에서 한인 학부모 및 교사진은 교육 관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속 조치에 대한 압력을 가하고, 교재 채택을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서명운동에 관한 문의 및 ‘요코 이야기’ 교재사용 관련 제보는 허준영 교장 전화 (408) 497-3648 또는 본보로 하면 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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