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뉴욕일원 한인경제의 판도가 새롭게 바뀌게 됐다. 이번 타결로 향후 한국과 미국 시장의 교역이 대대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본국 영향권에 있는 한인경제로서는 이번 FTA 체결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종별로는 관세 철폐에 대한 이해득실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인경제 전체로 볼 때는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촉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FTA 체결에 따른 한인 업종별 전망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시리즈로 엮어본다.<편집자>
<1>잡화 도매
가격 경쟁력 갖춘 한국산 제품 이용
고가시장 영역 구축
“한미 FTA 체결로 한국산 제품 수입이 다시 늘면서 한인 잡화도매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FTA 협상 타결에 따른 잡화 도매상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에 참봉 코퍼레이션의 허순범 사장의 첫 반응이다. 20년 가까이 잡화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는 허 사장은 “거의 모든 한인 잡화도매상들은 이미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중국으로 수입선을 선회, 물건을 수입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앞으로 FTA가 시행되면 고급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선이 한국으로 다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한국제품의 질이 중국산 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FTA의 타결로 관세가 철폐돼 한국산 제품이 지금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한국산 제품을 수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허 사장은 아울러 이번 FTA 타결이 중국계 수입상과 도매상들의 시장잠식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한인 잡화업계에 산소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중국계 도매상이 장악해 가고 있는 저가시장에서 탈피, 한국산 제품을 이용한 고가시장 영역을 새롭게 구축해 나간다면 브로드웨이에 ‘제2의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을 불게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로 맨하탄 브로드웨이 도매상가는 1960년대 말부터 커스텀주얼리, 악세서리, 가방, 모자, 헤어 서플라이 등 한국산 잡화를 수입하는 한인 도매상들이 주축이 돼 형성된 곳으로 이들 도매상들은 그간 한국 수출의 첨병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나 10여년전부터 한국산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수입선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급선회, 현재는 몇몇 품목 외에는 한국산 제품을 찾아 볼 수가 없다.
허 사장은 “지금부터 한인 도매상들이 철저히 한국산 제품을 통한 고가시장 영역 개척에 나선다면 한국산 제품들이 미동부 최대 도매상 메카인 브로드웨이 상가의 주도권을 다시 잡는 것은 물론 위축돼 가는 한인 잡화도매상에 큰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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