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일 체결됐다. 이 협정이 발효되면 한미 간의 통상 규모는 연 현재의 700억 달러 대에서 1,000억 달러 선으로 대폭 늘어나며 양국 국민들은 서로 경쟁력 있는 양질의 상품을 관세 없이 싼 가격에 살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처음 FTA를 맺음으로써 경제 재도약의 전기를 맞게 된다.
이번 협정은 미국에 사는 한인들에게도 많은 혜택을 줄 것이 분명하다. 양국 간의 교역과 투자 증가, 수입 상품가 인하는 한인 타운 경제 활성화와 가계비 지출 부담 경감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큰 장점은 한동안 흔들렸던 한미 관계가 ‘경제 동맹’을 바탕으로 다시 굳건해지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그 동안 양국 간에 마찰음이 날 때마다 제일 많이 가슴 졸인 것은 재미 한인들이었다. 양국 관계가 나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한미 FTA의 양국 의회 인준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 여당 일각과 각종 이익 단체들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는 한국은 물론이고 민주당이 다수를 장악하고 있는 연방 의회에서도 통과를 낙관만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벌써부터 재협상을 해야 한다거나 한국이 추가로 이런저런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승인해 줄 수 없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금 미국 내 한인 수는 200만이 넘고 있으며 경제력도 지난 20여 년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전국 각지에서 한인 정치인이 당선되고 있으며 한인회 등 각종 사회 단체도 수없이 많다. 한미 양국관계를 강화하고 한인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이런 이슈에는 전국 각지의 한인들이 힘을 모아 우리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박, 박근혜를 지지하는 여러 단체는 자신들이 정통임을 주장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노사모와 함께 한미 FTA 인준 캠페인에 동참한다면 한인 사회 단합은 물론 양국 국익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회, 상공회의소 등 주요 단체와 한인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 모처럼 어렵게 성사된 한미 FTA의 인준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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