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중 하나는 치매증이다. 미국 말로는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라고 하고 한국말로는 건망증 또는 망령이라고도 하는데 원인은 아직 모르고 65세 이후에 주로 오는 병이다.
그런데 사람이 점점 오래 살게 되면서 치매증에 걸리는 사람도 많게 되었고 따라서 치매증에 걸리는 사람도 그 숫자가 기하급수로 늘게 되었다. 1900년에는 65세 인구가 전인구의 4%이던 것이 지금은 13%, 2030년에는 20%가 된다고 한다. 그러면 미국 인구 3억 중에서 6,000만명이 노인이라는 얘기인데, 통계에 따르면 그 중에서 15%가 치매증에 걸리고 85세에 이르면 35%나 되는 많은 노인들이 치매에 걸리게 된다.
그러면 정상적인 노화현상에서 오는 기억력 쇠퇴와 치매증 증세는 어떻게 다른가. 기억력 감소는 비슷하나, 치매증에서는 그 증세가 비교적 진행성이고 기억력 감소뿐 아니라 장소와 시간감각, 숫자 개념도 상실되고, 판단력 또한 없어져 정신박약의 상태가 되고 만다.
또 치매증의 진단도 본래는 뇌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해야 하지만 대개 MRI 또는 PET 촬영으로 거의 90%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도 원인을 모르므로 완치는 없고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정도이니 결국은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치매증을 가장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또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한 사람은 켄터키 의과대학의 데이빗 스노든이라는 학자인데 그는 2001년에 일명 ‘수녀연구’(Aging with Grace)라는 책을 일반 대중을 상대로 발간했는데 오랫동안 베스트셀러가 됐던 유명한 책이다. 이 책이 그렇게 관심을 끄는 것은 수녀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특징은 약 20세에 수녀원에 입단해서 모두 똑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음식을 섭취하고, 비슷한 교육, 비슷한 사회활동을 하는데도 누구는 치매증에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린다는 것에 착안해서 연구했기 때문이다. 그가 발표한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수녀들이 입학할 때 쓴 2~3페이지짜리 자서전을 읽어보면 그 내용으로 누가 나중에 치매증에 걸릴 것인지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자서전의 내용이 단순하고, 비교적 무미건조 하면 대개 그런 사람들은 노년에 치매증이 걸리더라는 것이다.
둘째로는 일반적으로 생활태도가 긍정적이고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는 노년까지 치매에 안 걸리거나 걸려도 증세가 경미하거나 또는 발병이 오랫동안 지연되더라는 것이다.
셋째로는 중풍이 경미하게라도 걸렸던 사람은 치매증에 걸릴 확률이 거의 두 배로 증가되고, 당뇨나 고혈압 또는 심장병의 적극적인 치료가 치매증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음의 몇 가지를 유의하면 치매증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1)긍정적이고 명랑한 태도를 가질 것. (2)고혈압, 당뇨, 중풍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것. (3)뇌를 활발하게 사용할 것--책읽기, 음악, 미술, 게임, 바둑, 장기 등등. (4)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할 것. (5)뇌진탕 등 머리충격을 피할 것. (6)술, 담배를 피할 것. (7)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피할 것. (8)항상 마음의 평화를 유지할 것.
전희택 박사 <신경내과 전문의 겸 UCLA 임상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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