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면을 뚫고 이동하는 태양계의 운동이 지구상 생물들의 흥망 주기를 결정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2년 전 해양 생물 화석을 통해 지구상의 생물종 다양성이 6천200만년 주기로 증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4억5천만년 전 오르도비스기와 2억5천만년 전 페름기에 일어났던 최소한 두 차례의 대멸종이 이런 주기의 정점과 일치한다는 사실도 발견했으나 이를 진화 이론으로 설명할 길이 없었다.
최근 캔자스대학(KU) 연구진은 이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천체들의 운동에서 찾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우리 태양이 은하수 중심부에 접근했다 멀어지고 은하면을 지나 위아래로 이동하는 주기가 6천400만년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생물다양성 주기와의 관련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생물 다양성 주기도 독자적으로 확인했다.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수가 5천만 광년 거리에 있는 보다 큰 처녀자리 은하단의 중력에 이끌린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것이지만 KU 연구진은 은하수가 처녀자리 은하단으로 끌려 가면서 처녀자리를 향하는 북쪽에 초음파 항공기가 만드는 것과 같은 활 모양의 이른바 ‘보우 충격파’를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하수의 보우 충격파는 가스와 우주광선을 초고온으로 가열해 뒤쪽으로 흐르는 은하풍을 일으키는데 평상시엔 은하수의 자기장이 태양계를 이런 은하풍으로부터 보호하지만 6천400만년 주기로 태양계가 은하면 위쪽으로 이동할 때는 보호를 덜 받게 돼 해로운 우주복사에 노출되고 지구상의 생물체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우주복사는 생물체의 유전적 돌연변이율을 높이거나 손상된 DNA 수리 능력을 저하시켜 암 등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구름의 양을 증가시켜 기온을 내려가게 할 수 있으며 대기 분자와 결합해 산화질소를 형성해 오존층을 파괴함으로써 자외선 보호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편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의 리처드 뱀배크 학예사는 생물다양성 주기가 추가로 확인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은하계 이론은 아직 초보적인 가정에 불과하다면서 은하수의 보우 충격파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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