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활황으로 유입 급증...당분간 가속화 전망
수년 간 부동산 시장에 집중돼 있던 한인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그동안 갈 곳을 잃었던 한인 투자자들이 증권시장의 활황과 함께 투자처를 주식으로 빠르게 돌리고 있는 것.
특히 다우존스 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식시장이 불스마켓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또다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같은 한인들의 투자 이동 현상은 갈수록 가속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주식투자 발걸음 부쩍=한인증권업계에 최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투자 문의와 함께 실질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머니마켓 펀드와 채권형 상품 등 간접상품들은 물론 직접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식 투자를 망설이고 있던 한인 자금의 증권시장 유입이 이달들어 본격 시작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플러싱에 소재한 C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 나온 한인들의 투자자금이 증권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뚜렷해지면서 투자 금액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예금 주춤=이 같은 한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은행권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은행계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 신한, BNB, 윌셔 등 올 1/4분기 기준으로 은행의 예금잔액은 총 18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4/4분기 이후 약 8,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간 매분기 1억 달러 이상씩 늘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힌 감소한 것이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빠르게 늘어온 예금 증가세가 최근들어 둔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하락과 함께 갈 곳을 잃고 은행에 묶여 있던 한인들의 투자자금이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금이동 시작인가=이처럼 금융권간 자금의 흐름 변화는 부동산 시장 냉각과 함께 한인 투자자들이 새 투자처인 주식시장으로 옮아가는 징조라는 평가가 일반적이다.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주가 상승분 가운데 25~25% 정도는 부동산 시장에서 나온 자금 덕택이라는 평가가 있다”며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만 한인 투자자금이 증시로 갈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같은 한인자금의 이동이 가속될 지 여부는 미국 경기침체 극복 및 안정적인 성장여부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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