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서플라이’의 전송택 사장이 회사 영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옷에 색을 입히는 매력에 푹 빠졌죠”
“한눈을 팔지 않고 전공을 살려 한 분야에 충실히 매달린 것이 회사가 견실한 성장세를 구가한 동력입니다.”
섬유산업에서는 매우 드문 염료업계에 뛰어들어 ‘LA 서플라이’를 중견 기업으로 키움으로써 작은 성공을 일궈낸 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송택씨의 일성이다.
염료 케미컬 수입을 전문으로 하는 ‘LA 서플라이’는 산타페스프링스에 위치해 있다. 1989년에 문을 연 회사 사무실 벽에는 다양한 컬러 샘플이 붙어 있어 회사 영업의 특성을 가늠케 해준다. 이들 컬러들은 실, 천, 옷을 염색하는데 사용되는 색깔들이다.
전 사장은 “섬유산업에서 염료회사들의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옷에 색을 입힘으로써 옷의 부가가치는 크게 올라가게 된다며 염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미국산 외에도 한국, 중국, 인도 등에서 염료를 수입하고 있으며 그 종류가 무려 3,000가지에 달한다. 이에 대해 전 사장은 “섬유마다 사용하는 염료가 다르기 때문에 종류가 이처럼 많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들 염료들을 전국에 산재한 주로 50여개 염색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전 사장이 염료업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것이 배경이다. 그는 한국 동남합성에서 섬유용 비누 기술개발자로 근무했으며 1978년 미국에 이민 왔다. 1984년 세탁소에서 옷을 빠는데 사용되는 비누를 만들어 전국에 판매, 대단한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회사는 원래 염료를 직접 생산했다. 수지가 맞지 않자 영업 방향을 생산에서 수입으로 선회했다. 전 사장은 “LA일원에는 현재 염료를 생산하는 회사가 한 곳도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인건비도 올랐고, 부자재 가격도 비싸고, 염료 생산은 공해 산업으로 분류돼 영업 규제가 까다로운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성장한 아들이 함께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회사의 매출은 급격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전 사장은 “현재 회사의 연 매출액은 1,500만달러에 달한다”고 귀뜸했다.
그는 “색깔은 언어가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색에 대해 같은 경험을 하지 않으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일례를 들어 이를 설명했다.
“빨강색 옷은 어떻습니까?” 그는 빨강색의 종류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언뜻 어느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코카콜라 캔의 빨강색 옷은 어떻습니까?” 코카콜라 캔을 본 사람들은 어떤 빨강색을 의미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의류 관련 쇼에 참가, 컬러를 분석해 어느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미리 짐작하고 염료를 수입하고 있다. 그는 “컬러를 분석하고 향후 판매를 예측하는데 깊은 노하우가 필요한 것은 불문가지”라고 강조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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