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오월이다. 오월은 가정의 달이고, 사랑의 달이며, 감사의 달이다. 그러나 이번 오월은 너무나 가슴 아픈 오월이다. 지난 버지나아 공대 총격 사건을 보며 총격을 가한 피의자가 한인이라는 충격보다 이 시대의 일그러진 젊음이 큰 충격을 주었다.
다들 정신을 차리자. 우리의 가정은 병들어 있다.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고 자식 문제로 끙끙거리는 맘 아픈 부모가 주위에 너무나 많다. 우리 기성세대가 자라던 시절만해도 고등학교 때 담배 피우고, 장발로 다니고, 연애하느라 공부 안하는 학생 문제가 고작이었다. 우리는 이제 부유해졌고, 시대가 변했다.
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상록수’와 ‘좁은 문’을 읽으며 심각해 하지 않고,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으며 마음 아파하지도 않는다. 많은 아이들이 병들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지 않은가. 약물 중독으로 간을 해치고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한 자식, 마리화나 중독으로 뇌에 손상이 와서 집에 갇혀 지내는 자식 말이다. 피가 펄펄 끓는 건장한 나이에 의욕도 없고, 친구도 없고, 우울해 보이는 젊은이는 혹 없는가. 부모들은 쉬쉬할 할 일이 아니고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치료해야 한다.
아이들을 지키자. 아이들은 부모가 일 나간 빈집을 이용하여 함께 약물을 하며 몰려다닌다. 경제적으로 너무 살기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아이들 두고 돌아다니지 말고 아이들 방도 뒤져보고 자동차 구석구석 다 뒤져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에게 이유없이 돈 주지도 말고 돈 주었으면 어디에 썼는지 다 확인하고 늘 부모들 지갑에 얼마가 있었는지 확인하기를 권한다. 아이들의 친구들이 누구인지 반듯한 친구인지 알아보아야 한다. 이 세상에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란 없다. 아이들은 부모를 속이고, 부모는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믿고 덮어둔다.
아이들 몰라라하고 교회 봉사하지도 말고, 장기간 선교도 떠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 노릇 안하면서 하나님이 다 맡아 키워주고 지켜준다고 믿지도 말자. 나도 크리스찬이고 봉사와 선교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한다. 그 고운 아이들이 무관심 속에 무서운 약물에 손을 대고 있다. 갱년기 우울증을 논할 때가 아니다.
지난 버지니아 대학 총격 사건으로 자식 둔 어미들은 가슴으로 울고 있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가정이란 따뜻한 마음의 울타리이다. 우리가 우리 부모님께 진심으로 사랑을 드리고 자식들이 진심으로 부모를 신뢰하는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우리 가정을 지키는 오월이 되었으면 한다. 진정한 감사의 마음으로 다 함께 모여 사랑으로 준비한 한 끼니 식사를 하는 참 따뜻한 오월이 되었으면 한다.
김수현 작가·부동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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