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를 타고 도망가는 단을 좀비들이 뒤쫓고 있다.
‘목불인견’ 피범벅
소름돋는 좀비 공격… 다시 런던 접수
2002년에 개봉된 영국영화 ‘28일 후’의 속편인데 먹은 것이 올라올 정도로 피범벅이다. ‘28일 후’는 의학용 동물 생체실험소의 사고로 악성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져 이들이 좀비가 되는 얘기로 매우 사실적이고 예언적이면서 거의 귀기서린 아름다움마저 갖췄던 영화였다.
그러나 이 공상과학 공포영화의 속편은 순전히 피와 살육과 야만적 공포감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막무가내식의 끔찍한 영화다.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좀비가 생사람의 살을 뜯어 먹어 피가 철철 넘쳐흐르고 좀비들의 목과 사지가 헬기의 날개에 의해 절단되면서 사방팔방으로 날아간다. 여기에 비명소리까지 겹치면서 아우성 아수라장을 이루는데 못 만든 영화는 아니면서도 너무 폭력적이고 피범벅이어서 얼굴을 돌리게 된다.
전편으로부터 28주 후. 분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가 된 인간들이 모두 기아로 죽고 런던은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군에 의해 통제를 받고 있다. 미군은 런던을 몇 개 구역으로 격리, 방역과 소독을 하고 있어 런던은 아직은 무인도시다.
이런 작업이 효과를 봐 일단 런던의 핵심부분은 다시 시민들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가 된다. 그리고 유럽으로 피난 갔던 사람들의 제1진이 귀국, 시내의 철저히 외부와 격리된 아파트에 입주한다. 그리고 런던 시내 곳곳에서는 미 특공대 저격수들이 주야로 건물과 거리를 감시한다.
영화가 이렇게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하기 전 일종의 서론식으로 시골집에 숨어 살던 단(로버트 칼라일)과 그의 아내 앨리스(캐서린 매코맥) 등 일단의 피난민들을 좀비가 공격하는 사나운 장면이 나온다. 손에 든 카메라가 요동을 치면서 좀비의 공격과 인간의 도주가 박진감 있게 묘사된다. 여기서 단은 아내를 놔두고 혼자 도주, 미군에 의해 구출된다.
유럽서 귀국한 제1진 중에 단의 딸 태미(이모젠 푸츠)와 아들 앤디(매킨토시 머글턴)도 있다. 아버지로부터 어머니가 죽었다는 말을 들은 두 남매는 아버지 몰래 런던시 외곽의 자기 집에 개인용품을 가지러 갔다가 뜻밖에도 살아있는 어머니와 만난다. 좀비영화 치곤 가족애를 무척 강조했다. 그리고 이라크전을 우의적으로 묘사했다.
방역실에 감금된 앨리스를 검사한 여군의관 스칼렛(로즈 번)은 앨리스가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발병은 안 한 것으로 봐 그가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가졌을지도 모른다고 진단한다.
한편 단이 방역실을 찾아와 아내와 입을 맞추면서 바이러스에 감염, 광포한 좀비가 되면서 아내를 끔찍하게 살해하고 뜯어먹는다. 그리고 좀비가 된 단이 군인들을 물어뜯으면서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번져 나간다.
역시 방역실에 갇혔던 태미와 앤디는 이 난리통에 서로 헤어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들이 거리의 시민들을 물어뜯으면서 런던시내는 아비규환의 무법천지로 바뀐다. 좀비와 감염 안된 인간을 구별할 수 없게끔 지옥화한 런던을 관장하는 미군 사령관 스톤은 런던시내를 초토화하는 적색 경계령을 발동한다.
이 아수라장에서 다시 만난 태미와 앤디 그리고 이들을 보호하는 스칼렛은 근무지를 이탈한 미군 사전트 도일(제레미 레너)의 안내로 런던이 쑥대밭이 되기 전에 탈출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제3편을 파리를 무대로 만들겠다는 식으로 끝난다. 완 칼로스 프레스나디요 감독. R. Fox.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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