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에서 폐경기까지 여성의 몸은 임신을 위해 월경주기를 보이게 되는데 성숙된 난자가 배란되고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면 수정된 난자가 착상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난자가 수정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은 붕괴되어 월경을 통해 체외로 배출되는데 월경주기는 보통 평균 28일이지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주기는 뇌하수체의 난포자극 호르몬(FSH)과 황체 호르몬(LH), 난소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4개의 성호르몬에 의해 조절됩니다.
월경불순이란 생리주기 간격에 변화가 많은 경우를 뜻합니다. 월경의 정상적인 주기, 양, 색 등을 벗어난 경우를 월경불순이라 통칭하며, 약 28일을 전후에서 정상보다 빠른 경우를 빈발월경이라 하고 정상보다 늦은 경우를 희발월경이라 합니다. 주기가 빨랐다 늦었다 하는 월경문란도 있습니다. 월경량이 정상보다 많은 경우, 정상보다 적은 경우 모두 이상 상태를 나타내고 갑자기 많은 양의 하혈을 하거나 조금씩 출혈이 계속 되는 경우를 한방에서 붕루라고 하여 빠른 시간에 치료하여야 합니다.
초경 직후는 아직 여성생식기가 성숙하지 않아서 불규칙한 월경이 될 수 있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충맥과 임맥의 부조화로 인하여 월경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봅니다. 난소의 기능이 불완전한 무배란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기능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폴립, 자궁선근종 등의 기질적인 이상 이외에 갑작스런 체중감소나 체중증가 역시 모두 월경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호르몬 밸런스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울증, 만성질환, 과도한 운동, 저체중, 비만,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월경불순을 초래하고 그로 인하여 신체에 불균형이 초래되어 생깁니다.
비만 환자에게서 월경과 배란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 살이 찌면 필요 이상으로 체지방이 많아지고 결국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여성호르몬은 물론 남성호르몬까지 증가하여, 월경불순, 배란장애로 이어지며 결국 불임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한편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성호르몬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이 부족해서 발생하므로 적절한 영양처방에 따른 다이어트 식이가 필요합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임신도 불규칙 출혈을 동반할 수 있어 자칫 월경불순으로 오인되기 쉽습니다. 주기보다 늦게 한 번에 많은 양의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 유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기보다 늦으며 심한 복통을 동반하는 경우 자궁 외 임신인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기도 합니다.
월경불순은 한의학적인 진단에 의해 원인을 밝혀내고 그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기혈의 부조화를 바로 잡아주는 한약을 쓰거나 기혈이 허한 경우에는 보약을 사용합니다. 이외에도 1주일에 두 번 정도 침치료를 하고, 배가 차가울 경우에는 뜸치료, 좌훈치료도 병행하면서 세 번 정도의 월경주기를 관찰하게 됩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