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치는 공룡의 존재를 강력하게 입증하는 발자국 화석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스페인과 프랑스 공동 연구진은 1억2천500만년 전 지금의 스페인 북부 호수 바닥에 12개의 발자국을 남긴 공룡은 헤엄을 잘 치는 포식공룡이었음이 분명하다고 과학저널 ‘지올로지’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공룡은 약 2억3천만년 전부터 6천500만년 전까지 지구를 지배했지만 이처럼 헤엄치는 공룡의 존재를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옛날 호수였던 라 리오하주의 카메로스 분지 사암층에서 발견된 15m 길이의 긁힌 자국은 물결을 거슬러 헤엄치던 대형 동물이 바닥의 침전물에 뒷발로 남긴 흔적임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를 포함한 광범위한 포식 공룡과의 일원인 테라포드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3m 깊이의 호수에서 헤엄을 치면서 뒷발로 바닥을 긁어 폭 15㎝, 길이 50㎝의 S형 자국 2개 씩으로 이루어진 6쌍의 비대칭형 흔적을 남겼다.
학자들은 표면에 남아있는 물결의 흔적은 이 공룡이 똑바로 나아가기 위해 힘들게 물결을 거슬러 헤엄쳤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공룡은 두 개의 뒷다리를 번갈아 저어 골반을 노처럼 사용하면서 헤엄쳤을 것이다. 이는 물새를 비롯한 오늘날의 두발동물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보행확장형 헤엄 동작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흔적을 남긴 공룡이 어느 종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테라포드에 속하는 알로사우루스가 아니었을까 추측하고 있다.
알로사우루스는 커다란 두개골과 무거운 꼬리로 균형을 잡는 포식 공룡으로 큰 것은 몸길이 10m가 넘기도 한다.
학자들은 코끼리나 호랑이 등 오늘날의 대형 포유류처럼 공룡도 우기에 강을 건너거나 홍수를 피하고 사냥을 하기 위해 필요하면 헤엄을 치지 않았을까 추측해 왔다.
지금까지 사우로포드나 오리주둥이공룡들이 남긴 어렴풋한 헤엄의 흔적이 간혹 발견되긴 했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처럼 확실한 증거가 되진 못했다.
(워싱턴.파리 로이터.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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