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웨스트 록스베리서 차에 깔려 죽어
매쓰주 내 약 1만마리 서식 추정

보스턴 교외 지역에 코요테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보스턴 남서쪽 지역인 웨스트 록스베리에서 지난 23일 코요테 새끼 한 마리가 차에 치어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이 코요테가 얼마전 부터 주위에 나타나고 있던 코요테 가족의 새끼로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나간 사이에 동네를 배회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했던 웨스트 록스베리의 베이커 스트릿은 깊은 숲과 인접한 곳으로 이곳에 사는 주민 쉴라 머피 씨는 다섯 마리로 이루어진 코요테 가족은 약 1달 전부터 목격되기 시작했으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주 정부 야생동물국의 토마스 오셰이 디렉터는 현재 매쓰 주 내에는 전 지역에 걸쳐 약 1만 마리의 코요테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는데, 그는 코요테가 산딸기에서 곤충, 쥐 등의 작은 동물들,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 찌꺼기, 그리고 사람이 주는 음식물 등 무엇이나 잘 먹어 도회지에서도 가장 잘 적응하는 야생동물들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지난 1998년 이후 총 세 건의 코요테가 사람을 공격한 사건들이 보고된 바 있고 2005년에는 자마이카 플레인에서 애완견 한 마리가 코요테의 공격을 받고 죽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최근 들어 코요테들은 보스턴 북동쪽 교외 지역인 소거스(Saugus)에도 자주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소거스 경찰서의 순찰경관인 해리 영 씨는 “올해 들어서만 약 15건의 코요테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숲이 우거진 소거스 지역이 계속 개발되면서 살 곳을 잃어버린 코요테들이 주택가에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소거스 타운 안에만 10여군데 이상의 코요테 굴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리들은 웨스트 록스베리에서 죽은 새끼 코요테의 형제들로 보이는 코요테 새끼 2마리를 생포해 보호 중인데 이들을 놓아 줄 것인지 아니면 안락사 시킬 것인지에 대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들은 같은 날 붙잡았던 또 다른 새끼 1마리는 발견된 장소에 다시 놓아주어 어미와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근래들어 코요테의 주택가 출현은 비단 매쓰 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닌데, 뉴저지 주에서는 지난 달 코요테가 아기를 물어가려는 것을 11세 난 아기의 삼촌이 코요테를 발로 차며 고함을 쳐 도망가게 해 어린 조카를 구해냈던 것으로도 보도 된 바 있다.

개과의 포유동물로 다 자라면 독일산 셰퍼드 정도의 크기인 코요테는 비교적 속력이 있어서 시속 65∼69km로 달리며 새를 잡을 때 죽은 시늉을 하는 등 매우 영리하다. 시각이 뛰어나지 못한 반면 청각과 후각이 매우 발달해 있다. 때로는 염소류·면양류·닭 등을 습격할 때도 있으며, 죽은 고기를 먹기도 하고 더러는 식물을 먹기도 한다.

해질 무렵이 되면 몇 마리가 모여서 시끄럽게 소동을 벌인다. 번식기는 1월이며 약 60일간의 임신기간을 거쳐 한배에 5∼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수명은 약 14년이다. 생후 6~9개월이 되면 수컷 새끼들은 굴을 떠나며, 암컷들은 일반적으로 어미곁에 남아서 코요테 무리의 기본적인 구성원이 된다. 암수는 일생 동안 같은 개체로서 지낸다. 또 가족군으로만 무리를 만드는 특성이 있다. 알래스카에서부터 중앙아메리카에까지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박성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