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스트 제도의 최하위 계급인 ‘달릿(Dalit.불가촉천민)’에 속한 힌두교도 5천여명이 카스트 제도에 따른 차별을 피하기 위해 불교로 개종했다고 BBC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하순 뭄바이에서 열린 달릿 출신 정치지도자 B.R. 암베드카르의 불교 개종 50주년 기념식에서 달릿 계급 등 힌두교도 5천여명이 불교로 개종했다.
사마타 사이닉 달 달릿단체 대표는 5천에 가까운 달릿들이 평생 불교의 길을 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비록 당초 예상치인 10만명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이번 대규모 개종은 달릿 계급이 깨어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개종의식을 주재한 한 승려는 지금까지 종교가 무엇이었든 간에, 오늘부터는 붓다의 가르침아래 안식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릿 인권단체인 ‘달릿인권을 위한 전국운동(NCDHR)’의 아룬 코트는 이제 개종했으니 최소한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카스트는 법적으로 폐지됐고 최근 빠른 경제성장과 함께 실제 영향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기본적으로 힌두교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실제 생활에서도 완전히 폐지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직업 선택 등에서 차별이 사라졌지만 사회적, 경제적 지위 개선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며, 편견과 차별 속에서 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년간 힌두교에서 불교로 개종하는 달릿들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대규모 개종 행사도 종종 열리고 있다.
그러나 개종을 반대하는 우파 힌두교도들은 일부 주정부 등에 법적으로 개종을 금지하라는 압력을 넣는 등 강력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제1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집권한 몇몇 주는 이런 개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을 제정해 사실상 개종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 종교를 바꾸는 것은 아주 민감한 문제다. 특히 기독교나 이슬람교로의 개종에 대해서는 민감한 사회적 반응이 나타난다. 실제로 2주 전에는 2명의 가톨릭 신부들이 일부 주민들에게 개종을 유도하다가 공개적으로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 다만 불교의 경우 힌두교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인식이 강해 거부감이 덜한 편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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