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가 벤처 기업의 산실이라면 버클리는 신생 학문과 전위 문화의 서식지다. UC 버클리는 오늘도 3만여명의 학생과 1,600여명의 교수진이 넓은 캠퍼스에서 면학을 일구는 세계적인 상아탑이다.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으로서 동서양이 교차하는 학술 문화적 교류의 중심에서 성장하고 있는 대학이다. 인지원리론(人知原理論 · 1710)을 써낸 영국의 저명한 철학자이자 성직자 조지 버클리의 인디언 선교 정신과 평생 숙원을 받들어 1868년에 개교했다.
캠퍼스 건물이 100여개에 이르며 학생회에 400여개의 동아리가 활동한다. 1960년대부터 흑인 인권 운동과 반전 데모 등의 학생운동이 뜨거웠던 진보의 학풍을 가진 대학이다. 이 학교는 특히 아시아계가 선호하는 학교로 전체 학생의 27%나 차지하며 백인은 45%에 불과해 소수계가 더 많은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 만큼 대학가에도 다국적 문화를 겨냥한 상품들이 넘쳐난다. 대학로에 들어서면 이국적 풍취를 내는 상점들이 즐비하다.
“대학가 주변 부동산에 투자하라.”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로 들어선 상황에서 대학가 주변 부동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기숙사와 학생 아파트 등 대학촌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충분치 못한 이유를 들어 우호적인 투자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로 연방 교육부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수는 향후 10년 동안 160만명이 늘어날 정도로 수요가 꾸준하며 특히 대학원생이나 교수는 25%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독립된 대학 타운일 경우 대학의 몸집이 늘어남에 따라 인근의 아파트 임대료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모든 대학가의 부동산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UCLA처럼 대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대학가는 그 근접 지역만이 영향권에서 움직일 뿐 전반적인 추세는 웨스트 LA 도시 자체의 흐름을 따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UC 버클리만 하더라도 널따란 캠퍼스를 중심으로 타운이 형성돼 있으므로 대학촌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UC샌타바바라는 북쪽으로 샌타이네즈 산맥을 등지고 남쪽으로 태평양에 접해 있는 천혜의 리조트 타운에 낭만적인 대학촌을 꾸며 놓았다.
아름다운 해변과 연중 온화한 날씨를 만끽하며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휴양도시로서 이미 부동산 가치를 최고점에 올려놓은 상태다. USC의 기숙사는 수준급 시설을 갖추고 대다수 신입생들의 입주를 받아들이고 있다.
USC 주변에는 아파트 렌트가 높을 뿐만 아니라 빈방이 쉽게 나오지도 않아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기숙사에 살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 두뇌를 공급하는 젖줄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사립 명문, 스탠포드 대학 주변의 팔로알토는 주택 가격이 너무 비싸 기숙사를 떠날 경우 상당한 렌트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팔로알토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전체의 부동산 움직임을 리드하는 선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스탠포드 공대의 경우, 등록금이 연간 평균 2만3,000달러 이상이며 숙식 생활비가 1만5,000여달러 소요돼 유학생의 경우 연3만5,000달러 이상이 비용으로 지출되며 박사학위 취득까지는 20만달러를 투자해야 한다는 계산서가 나온다. 높은 학비와 오르는 렌트로 이래저래 대학생은 융자의 짐이 무거워 고달프다. 여건만 허락한다면 자금을 마련해 대학가 주변 부동산에 투자해서라도 그 수익금으로 학비를 충당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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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하
<윈 부동산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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