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임신하면 입덧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생명을 잉태하여 열달을 잘 키워 세상에 내보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기간 전체를 셋으로 나누면 잉태한 순간부터 임신 12주까지의 초기, 12주에서 26주까지는 중기, 26주에서 출산까지로 구분합니다. 특히 초기 임신기간은 아직 안정이 안 되어서 유산의 위험도 많고 입덧도 심합니다. 자연유산의 약 80%가 이 시기에 일어나므로 초기 임신부에게는 왕성한 활동을 요구하는 업무량을 조정하고,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도록 사회적 배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입덧은 임신부의 70~80%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대개 임신 4~7주에 시작되어 10~12주를 전후해 가장 심해집니다. 16주 정도가 되면 약해지지만 가벼운 메스꺼움이나 구역질은 임신기간 내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벼운 입덧은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가 많은 도움을 줍니다. 공복 때 더 심해지므로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고, 맵거나 기름진 음식, 튀긴 음식은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유산 가능성이 높은 임신 초기에는 끼니를 거르거나 영양 섭취에 소홀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입덧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많으므로 입덧이 시작되면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활동량을 줄이고 안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임신오저’`임신구토’라고 하며 원인에 따라 증세가 다른 데 대부분 위를 튼튼하게 하여 구토를 멎게 하는 향사육군자탕이나 보생탕 등을 쓰고 간열로 인한 경우는 황련온담탕이나 순간익기탕으로 간의 화를 꺼주면 구역질을 멈추게 할 수 있습니다. 유산의 징후가 보일 때는 ‘태동’ 혹은 ‘태기불안’이라고 부르는데 허리가 뻐근하고 아랫배가 아프며, 심하면 소량의 출혈이 있고 자칫 아랫배가 처지며 가스가 차는 듯이 팽팽해지면서 출혈과 함께 유산이 되기도 합니다.
임신 초기 심한 복통의 원인으로는 자궁 외 임신의 파열, 출혈성 난소낭종, 충수 돌기염(맹장염)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자궁 외 임신이나 난소낭종에서 난관 등이 파열되면 대량 출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산모가 저혈압성 쇼크에 빠져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중기 이후는 전치태반이나 양수과다 또는 태반조기박리 등의 위험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하혈과 함께 태동 불안이 나타나면 임신부의 기와 혈이 모두 허약하거나, 신장의 기운이 약한 경우, 혹은 열이 많은 때문으로 보고 치료합니다. 임신하면 태아가 엄마의 혈에 의해 자라게 되므로 엄마는 혈이 부족해지고 혈이 부족하면 여러 가지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므로 혈을 보해주면서 혈의 부족으로 생기는 허열을 없애주고 또 혈은 비장과 위에서 음식물을 소화해서 만들어지는데 임신하면 비위가 약해지므로 한약으로 이 비위를 강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안태음이나 금궤당귀산 등이 불안한 태동을 가라앉히는 대표적인 처방입니다.
임신 중 한약 복용이 안전한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금기 약물을 제외하면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안심하고 쓸 수 있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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