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 잔 벨라스케스를 태운 ‘Rags to Riches’(왼쪽)가 ‘Curlin’을 제치고 있다.
암말 ‘랙스 투 리치스’ 벨몬트 스테익스 석권
경마 트리플 크라운의 마지막이자 가장 긴 레이스에서 102년만에 처음으로 암말이 챔피언에 올랐다.
피는 속일 수가 없었다. ‘랙스 투 리치스’(Rags to Riches)는 9일 뉴욕 벨몬트 경마장에서 벌어진 1.5마일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최고 장거리 혈통을 입증했다. 트리플 크라운의 두 번째 레이스인 프릭네스 스테익스 챔피언 ‘컬린’(Curlin)과 막판 1대1로 붙어 스릴러를 펼친 끝에 피니시라인에 먼저 머리를 들이밀며 수말들을 전부 물리쳤다.
‘랙스 투 리치스’는 벨몬트 스테익스 챔피언 ‘A.P. 인디’의 딸이자 전설적인 명마 ‘시애틀 슬루’의 손녀다.
터드 플렛처 트레이너가‘성대결’로 트리플 크라운 레이스 28연패의 고리를 끊을 것이라고 믿은 사람들은 2달러당 10달러40센트를 받았다. 잔 벨라스케스 기수도 21번째 도전만에 트리플 크라운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3살짜리 말들로만 출전자격이 제한된 대회서 ‘랙스 투 리치스’는 5위로 달리다 마지막 1/4마일을 남겨두고 가장 크게 ‘원’을 그리며 바깥쪽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그때 ‘컬린’은 안쪽에서 앞서가던 말들 사이로 파고들며 레이스는 둘만의 대결로 압축됐다.
암말과 수말이 1.5마일 ‘마라톤’ 막판 질주로 승부를 가리게 되면 스태미나는 수말이 앞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랙스 투 리치스’는 ‘컬린’과의 성대결에서 극적으로 이겨 1988년 켄터키더비에서 우승한 ‘위닝 칼러스’ 이후 첫 트리플 크라운 레이스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암말의 벨몬트 스테익스 우승은 1867년 초대 대회 챔피언 ‘루쓰레스’(Ruthless)와 1905년 ‘타냐’(Tanya)에 이어 단 3번째다. 그 동안 이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암말도 22두밖에 안 된다.
우승 타임은 2분28초74로 ‘세크레태리엇’(Secretariat)의 2분24초 기록을 위협하지는 못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