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길이가 8m, 높이가 5m나 되는 거대한 새처럼 생긴 신종 깃털공룡 화석이 중국에서 발견돼 새의 진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학자들이 밝혔다.
척추고생물 및 고인류학연구소의 슈 싱 교수 등 연구진은 고비사막 북부의 얼리안 분지에서 발견된 화석의 높이가 티라노사우르스(T-렉스)와 비슷하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종(種)과 속(屬)으로 부리와 가느다란 다리, 깃털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모습과 크기로 미루어 이 동물은 죽을 당시 무게가 약1천400㎏ 나가는 11살 정도의 성체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가장 비슷한 종류인 작은 깃털 공룡 카우디페릭스보다 35배는 크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 화석의 발견으로 `공룡이 새(鳥)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몸집이 작아졌다’ `큰 공룡일수록 새의 특징이 적다’는 지금까지의 이론이 모두 도전받게 됐다면서 이는 마치 말이나 소만한 생쥐를 발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 공룡은 발견지인 얼리안 분지와 거대맹금류를 뜻하는 `지간토랩터 얼리아넨시스’로 명명됐다.
카우디페릭스와 지간토렙터는 분류상으로는 대부분 사람 몸집보다 작은 오비랩터에 속한다.
최근 칠면조 크기의 오비랩터들이 발견되긴 했지만 이처럼 크거나 그 비슷한 크기의 화석은 발견된 적이 없다.
슈 싱 교수는 이 공룡이 깃털을 가졌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최소한 앞다리와 꼬리에는 깃털이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필립 퀴리 교수는 이 공룡의 크기가 이처럼 큰 것은 오비랩터의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 중 한 단계라면서 모든 진화하는 동물은 일정 단계에서 먹이를 얻기 쉽도록 몸집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몸집이 커지면 더 많은 먹이와 더 큰 영역이 필요하기 때문에 작은 몸집의 동물보다 새끼를 적게, 긴 간격으로 낳게 되는 불리한 점도 있고 이처럼 커진 동물은 환경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
(베이징 AP.블룸버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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