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노장 카브레라 이븐파로 단독선두
앤소니 김 공동 27위
최경주 컷 탈락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나섰던 ‘탱크’ 최경주(39)가 결국 험난한 오크몬트의 벽을 넘지 못하고 7번째 US오픈 도전에서 4번째 컷오프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PGA투어의 ‘당찬 루키’ 앤소니 김(21·하진)은 공동 27위로 주말라운드에 진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다.
15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근교 오크몬트컨트리클럽(파70·7,230야드)에서 벌어진 제107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전날 하나도 없었던 버디를 4개나 잡았으나 보기 3개와 더블보기 3개를 범하는 바람에 5오버파 75타를 쳤다. 필드전체 평균 스코어가 77타를 넘어간 것을 감안할 때 선전한 라운드였지만 전날 1라운드의 부진(7오버파 77타)을 극복하기엔 부족했다. 합계 12오버파 152타로 공동 83위가 된 최경주는 10오버파 150타에 걸린 컷오프선에 2타차로 걸려 짐을 싸야 했다.
반면 워낙 많은 수퍼스타들 사이에 끼여 별다른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앤소니 김의 US오픈 데뷔는 눈부시게 진행되고 있다. US오픈 데뷔라운드였던 전날 1라운드에서 단 1개의 버디로 못 잡았지만 보기 4개로 선전한 앤소니 김은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3오버파 73타를 쳤다. 이날 2라운드를 마친 155명 가운데 그보다 더 좋은 스코어를 낸 선수는 단 19명뿐이었다. 이틀합계 7오버파 147타가 된 앤소니 김은 선두 안헬 카브레라(이븐파 140타)에 불과 7타 뒤진 공동 27위에 포진, 주말에 탑10은 물론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는 사정권내에 자리했다. 앤소니 김은 이날도 평균 307야드의 장타를 뿜으면서도 57%의 비교적 괜찮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했고 그린적중률도 61%에 달해 험난한 코스조건에서 대부분 선수들이 악전고투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매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이 그의 첫 US오픈임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성적. 첫 이틀간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주말라운드에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의 키포인트인 ‘코스’는 전날보다 훨씬 험난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2명뿐이었고 이틀 합쳐 파를 깬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날 69타에 이어 이날 71타를 친 아르헨티아의 베테랑 안헬 카브레라가 이븐파 140타로 단독선두로 나섰고 1오버파 141타의 버바 왓슨이 1타차 2위에 자리했다. 이어 애런 배들리, 저스틴 로즈, 스티븐 에임스, 니클라스 파스 등 4명이 2오버파 142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고 폴 케이시가 3오버파 143타로 단독 7위를 달렸다. 특히 전날 7오버파 77타를 쳤던 케이시는 이날 4언더파 66타라는 경이적인 라운드를 뿜어내며 104위였던 순위를 7위로 단숨에 97계단이나 끌어올리며 컷 탈락 위기에서 우승권으로 수직 점프했다. 이날 케이시외에 언더파를 친 선수는 69타(-1)를 친 에임스 뿐이었다. 전날 68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던 닉 도허티는 이날 77타로 불어나 공동 13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한편 ‘황제’ 타이거 우즈도 악전고투 끝에 4오버파 74타를 기록, 합계 5오버파 145타로 공동 13위 그룹에 포함됐는데 선두와 격차가 5타에 불과, 아직 희망은 충분하다. 반면 필 미켈슨은 7오버파 77타를 쳐 이틀합계 11오버파 151타, 공동 64위로 컷오프됐다.
앤소니 김은 첫 US오픈에서 공동 27위에 올라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다.
이틀간 이븐파를 치며 단독선두로 나선 아르헨티나의 베테랑 안헬 카브레라.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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