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지옥코스’서 66타 경이적
대회 최연소 리처드 리
손목부상 기권 아쉬움
더 이상 어려울 수 없을 것 같은 코스에서 폴 케이시는 66타를 쳤다. 일반코스로 환산하면 59타를 쳤다고 해도 마찬가지일 정도로 놀라운 스코어였다.
15일 US오픈 2라운드에서 케이시(잉글랜드)가 기록한 66타는 한마디로 경이적인 스코어였다. 필 미켈슨이 77타, 스튜어트 싱크, 데이비스 러브3세, 파드렉 해링턴이 80타, 애덤 스캇과 콜린 몽고메리가 82타, 리치 빔이 85타를 쳤을만큼 험난한 코스에서 나온 66타는 다른 선수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고도 남았다.
어느 누구도 파를 깨기 힘들다는 코스에서 4언더파를 쳤으니 그럴만도 했다. 애런 배들리는 “이 코스에서 66타는 8, 9, 10언더파를 친 것과 똑같다”고 혀를 내둘렀고 저스틴 로즈도 “필드 전체 평균보다 10타이상을 잘 치다니 정말 믿기 어렵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케이시는 자신의 스코어를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을 받자 “아마도 14홀에서 코스를 떠난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나 자신도 아직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선을 거쳐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로 출전한 16세 한인소년 골퍼 리처드 리(이태훈·사진)가 2라운드에서 14홀을 마친 뒤 오른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리처드 리는 경기 후 11번홀(파4) 러프에서 칩샷을 하다가 오른손목을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14번홀까지 경기를 계속하다 통증이 심해지자 경기를 포기했는데 포기당시 스코어는 이날 11오버파, 이틀합계 20오버파를 기록 중이었다.
험난한 코스에서 4언더파 66타의 경이적인 스코어를 만들어낸 폴 케이시.
컷 탈락 미켈슨 “코스 탓” 독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이 분통을 터뜨렸다. 평생을 꿈꿔온 US오픈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홀 더블보기로 손안에 들어온 우승을 날렸던 지난해의 악몽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대회를 눈앞에 두고 연습도중 팔목을 다치는 부상을 입은 데 이어 1타차 컷 탈락의 비운을 맞은 뒤 코스를 지나치게 어렵게 셋업했다며 USGA(미 골프협회)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전 오크몬트의 험난한 러프에서 적응훈련을 하다 왼쪽팔목을 다친 미켈슨은 부상부위를 보호대로 감싸고 경기에 나섰다. 첫날 보기만 4개를 범했으나 어려운 코스조건을 감안할 때 충분히 반격을 노릴 수 있는 스코어였고 2라운드에서도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우승도전에 나서는 듯 했다. 하지만 미켈슨의 상승세는 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시작으로 8번 보기, 9번 보기, 10번 더블보기가 이어지며 단숨에 꺾었다. 4홀에서 6타를 잃은 미켈슨은 이후 8홀에서 4개의 보기를 추가하고 버디 1개를 잡는 데 그쳤고 결국 이틀합계 11오버파 151타로 대회를 마쳤다. 특히 막판 선두 안헬 카브레라가 마지막 홀 버디를 잡는 바람에 선두와 10타차 룰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더욱 속이 쓰리게 됐다.
경기후 그는 “어려서부터 US오픈 우승을 꿈꿔오며 준비했는데 코스를 선수가 다치기 쉽게 셋업해 커리어를 망가뜨리려 하고 있다”며 대회를 주최하는 USGA에게 독설을 내뱉었다.
2라운드를 마친 필 미켈슨이 허탈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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