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루라미아의 세계적인 체조 코치 벨라(Bela Karolyi)가 미국으로 망명한 뒤 휴스턴에서 미국의 체조 선수 3백여 명을 길러냈다. 그는 선수들을 연습시킬 때 세 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첫째 개인적인 평안을 포기하고 코치의 훈련 가르침에 순종할 것, 둘째 생활의 최우선 순위를 체조에 둘 것, 셋째 지나간 모든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체조에 헌신할 것 등이었다. 예수가 제자들을 불러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고 하나님나라 위한 온전한 전령과 이 땅에서 열매를 많이 맺는 생이 되기 위한 조건도 바로 벨라의 요구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참된 기독자가 되기 위해선 자기 포기와 스승에의 순종, 복음을 최우선에 두며, 일심으로 주께 헌신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금융 투자가요 둘째 가는 부자라 할 버펱(Warren Buffet)이 사업 성공을 위해 가장 훌륭한 사원을 채용하는 세 자질을 제시했다. 즉 온전성, 지성 그리고 힘(integrity, intelligence, energy)을 가진 사람을 들었다. 그러나 첫째의 ‘온전성’이 없다면 지성과 힘이 회사를 망칠 것이다. “당신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당신이 믿을 수 있는(trust) 사람, 자기를 다 맡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수의 제자들도 완전한(perfect) 사람들은 아니었다. 마지막 만찬의 저녁에만도 한편엔 가롯 유다, 다른 편엔 닭이 울기 전 세 번이나 자기를 부인한 베드로, 그 건너편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의심을 표하던 도마가 있었다. 예수를 실망하고 좌절케 했으나, 그러나 궁극적으로 가롯 유다 외의 제자들은 하나님나라를 그들에게 위탁할 수 있었다.
가톨릭 학자 월쉬(Michael Walsh)가 출판한 ‘온유한 자의 승리’(The Triumph of the Meek), 부제 ‘초대교회의 승리에 관한 연구’를 들어보자. 초대 기독교 운동은 로마 제국의 먼 구석에서 시작되었고, 그 설립자는 사형 집행을 당했다. 그들은 무서운 핍박을 받고 멸절의 위기를 당했었다. 그러나 3세기 안에 제국의 주력 세력이 되었다. 그 주요 원인이 무었이었는가? 여러 연구 끝에 월쉬는 그 요인을 초대 크리스천들의 그리스도와 그의 가르침에 대한 확고한 헌신(firm commitment to Christ)이라 했다. 그들은 자기 지체의 어떤 낮은 욕구가 아니라 성령에 대한 적극적인 순응을 일관했다. 그리스도와 성령을 향한 전적인 헌신과 봉헌 봉사만이
잡다한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그리스도가 가르치고 보여준 복음에 끝까지 순수하게 전념할 수 있었다.
새 세기를 끌어갈 한국교회가 되기 원한다면, 결코 잘못된 교회를 방치할 수 없다. 잘못 알고 있는 기독교 신앙을 먼저 시정하고 기독교의 진리와 참된 복음을 찾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생기를 잃고 혼돈스런 유럽의 기독교회를 보면서 “예수를 다시 찾는 길”뿐이라던 켈게고르의 통찰과 같이, 우리도 기독교의 핵심이요 신구약의 중심인 역사적 ‘갈릴리의 예수’를 다시 찾고, 구주 예수를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로 고백하는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 그는 어떤 분이었는가를 그의 생사를 통해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그가 가르친 요지라 할 ‘하나님 나라’ 사상을 바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그가 무엇을 우리의 유산과 과제로 남겼는가를 찾아야 한다. 기독교를 잘못알고 있는 한국교회를 다시 점검하며, 기독교의 독특성이라 할 역사적 종교인 기독교가 한국에서 어떻게 외면당하고 왜곡되었는가를 밝혀야 한다. 어둡고 혼돈스런 한국과 세계가 다시 따라나설, 새 세기의 기독교가 어떠한 것일까를 분명하게 보고 싶다. ‘갈릴리 예수’의 본 모습을 찾고, 그의 몸 된 교회가 예수의 생과 같은 신앙공동체가 될 수 있기 빈다. 그 때에만 한국교회는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는 물론 새누리의 희망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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