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모양 틀 하나에 맞춰
외피는 수시로 바꿔 사용
여행 보관 등에 편리
‘스킨스 풋웨어’사 개발
남녀용 19개 패턴 만들어
뼈대 가격 60달러 정도에
외피 125~300달러 다양
종류는 많지만 무릇 신발은 다 똑같다. 재료와 디자인, 제조과정은 세월 따라 변해 왔지만 신이라면 여전히 발바닥과 거기 연결된 윗부분으로 구성되고 그 안에 창을 깔아 발을 지탱해 준다. 그러나 만일 마크 클라인의 비전이 실현된다면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온 신발의 기본개념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지난 7월에 설립된 클라인의 회사 ‘스킨스 풋웨어’는 신을 2개의 부분을 나눈다. 하나는 바닥과 윗부분을 포함한 바깥쪽으로 클라인이 껍질, 즉 ‘스킨’이라 부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끼었다 뺏다 할 수 있는 안쪽으로 뼈대 즉 그가 ‘본’이라 부르는 것이다.
“언제나 피부에 닿아 있는 잘 맞는 뼈대에 껍질을 바꿔 끼워 자기표현을 하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말대로 뼈대를 60달러 정도에 하나 사고 125~300달러짜리 스킨 서너 개를 사서 옷을 바꿔 입듯이 용도와 경우에 따라 바꿔가며 끼워 신으라는 것이다.
클라인은 자기가 특허를 낸 구두의 ‘투피스’ 개념이 받아들여지면 보기는 좋지만 발에 잘 맞지 않는 구두를 신고 고생하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뼈대’는 일정한 크기의 어떤 껍질을 씌워도 똑같이 잘 맞을 것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 자주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신발을 여러 켤레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가볍고 접을 수 있는 ‘껍질’ 몇 개만 싸가지고 가면 된다.
클라인은 2002년 9월의 어느 날 밤에 텔아비브의 자기 아파트로 친구들을 초청해 저녁을 먹다가 구두를 2개의 부분으로 나눌 생각을 하게 됐다. 친구 중 한 명이 똑같이 생긴 구두를 다른 색깔, 다른 회사 것으로 7켤레나 갖고 있는 것을 알게 돼 왜 구두는 컴퓨터 스크린처럼 겉만 바꿀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 골몰한지 1주일 후, 당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기 회사를 세웠다.
그 개념을 이해하기는 쉬웠지만 전혀 새로운 것이라 실천하기는 힘들어 클라인과 경영진은 디자인과 개발과 모금에 거의 5년에 걸쳐 매달린 끝에 남성용 10종, 여성용 9종, 총 19종의 패턴을 만들어냈고, 각 패턴마다 색깔 및 소재를 6가지 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 새로운 신에서 핵심은 ‘뼈대’로 편안하면서 단단해야 하는데 우선은 탄탄하면서 융통성 있는 서멀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었지만 차츰 천연 및 재활용 소재를 포함한 다른 물질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래 올봄에 시판하려던 계획이 조금 지연된 것도 더 편안한 ‘뼈대’를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제품이 거의 시장에 나온 현재 구두소매상들은 ‘껍질’을 보고 흥분하고 있다. LA에 4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체인점 ‘스포티 LA’의 주인 이삭 페들론 같은 이는 이 제품을 적극 밀 작정이라고 말했다. 매장 면적이 2만스퀘어피트로 미국에서 제일 큰 구둣가게 중 하나인 피츠버그의 ‘리틀스 슈즈’의 조엘 시걸 사장은 “뼈대가 편안하다면 잘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적인 스타일과 부유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판매 전략도 먹혀들 것으로 내다 봤다.
뉴욕의 본사와 미국 내 10여개 도시의 매장, 중국과 이탈리아의 공장을 오가며 작은 회사를 키울 생각을 짜내고 있는 클라인은 곧 하이힐용 뼈대와 겨울용 껍질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큰 신발 및 의류 회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미국 내에서 운동화, 아동화 등 더 넓은 시장을 공략하고 유럽에도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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