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왼쪽)가 1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3대(1961-71년) 유엔 사무총장 유 탄트의 업적을 기려 발족한 ‘유 탄트 연구소’의 국제 교육 프로그램 ‘문화를 넘어선 우정’을 출범시키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는 13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미국 중학생들과 외국 중학생들을 서로 엮어 국제 시민으로 양성하는 ‘문화를 넘어선 우정(Friendship Across Cultures)’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국가 최초 유엔 사무총장 유 탄트(U Thant ·1909-1974)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딸 다우 아이 아이 탄트(Daw Aye Aye Thant)가 2003년 12월 뉴욕에서 발족시킨 ‘유 탄트 연구소 · U Thant Institute)’가 마련한 것으로 첫 대상이 뉴욕의 ‘유엔 국제학교(UNIIS)’와 서울의 ‘대치 중학교’로 선정됐다.
‘평화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Peace)’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이 프로그램은 교육을 통해 이종 문화간의 이해를 높이는 사명을 갖고 세계 중학생들의 네트워크(Network)를 구축, 유 탄트 전 사무총장의 ‘세계는 하나(One World)’ 정신을 국제 사회에 전파하는 목적이다.아이 아이 탄트 소장은 13일 오후 3시30분 유엔 본부 다그 하마슐드(Dag Hammarskjold) 도서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나의 아버지는 평화가 사람들의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굳게 믿었다. 만일 우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유엔과 국제사회를 통해 아무리 평화를 추구한다고 해도 그 노력은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선생들은 진실로 평화의 설계사들이고 학생들은 진실로 평화의 일꾼들”이라고 강조했다.
아이 아이 탄트 소장은 또 유 탄트 연구소 ‘문화를 넘어선 우정’ 프로그램의 첫 대상으로 유엔 국제학교와 두 번째 아시아 국가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의 출신 국가의 대치 중학교가 선정된 것에 대해 깊은 의미를 더하며 “이들 우정 학교는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것 이외에도 세계의 다른 형제들을 향한 선천적인 부드러움과 감정의 눈을 뜨게 할 것”으로 “아동들이 처음 마음으로 느끼는 인류적 형제애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조화를 이루는 평화 세계 구축의 노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순택 여사는 “교육을 통한 평화 추구와 이종 문화간의 이해를 조장하는 ‘문화를 넘어선 우정’ 프로그램이 출범하는 특별한 날에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것이 매우 기쁘다”며 “유 탄트 연구소와 아이 아이 탄트 소장에게 다가오는 날들에 모든 성공을 빈다”는 짧은 축사로 이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시켰다.오는 9월 유엔 국제 학교와 대치 중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평화와 상호간의 이해를 주제로 한 독서, 각자의 경험에 대한 수기,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각종 방과 후 활동이 계획돼 있으며 특히 두 학교 학생들은 공동 기금 모금을 통해 알제리아의 ‘아버라메인 카우아지 중학교 (Aberahmane Kahouadji Junior High School)를 지원하게 돼 있어 미국, 한국, 알제리아 3개국 중학생들이 2009년 6월 제1기 국제 시민으로 졸업하게 된다.
한편 이날 출범식 행사에는 유엔아동기금(UNICEF)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대표들과 유엔사무차장이자 반기문 사무총장의 특별자문관인 아브라힘 감바리 교수가 참석, 축사를 했으며 한국 대표로는 이선복 뉴욕총영사관 교육원장이 자리를 함께했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유 탄트는 누구?
미얀마 태생 유엔 제3대 사무총장 역임
딸이 연구소 발족 ‘평화를 위한 교육’ 노력
유 탄트(사진·1909~1974)는 미얀마 판나나우 태생으로 최초의 아시아 국가 출신 유엔사무총장이었다.1961~1971년 유엔 제3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교육은 영적(Spiritual)이고 지적(Intellectual)이어야 하며 가치(Value)의 통합(Synthesis)이어야 한다”고 굳게 믿었으며 이 같은 정신이 국제사회에 널리 퍼지도록 많이 기여한 유엔 사무총장으로 평가 받는다.
1973년 암 진단을 받고 1974년 65세에 뉴욕에서 숨진 후 그의 딸 다우 아이 아이 탄트는 2003년 12월 당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지원을 얻어 뉴욕 유엔본부 ‘다그 하마슐드 도서관’ 강당에서 ‘유 탄트 연구소’를 발족시켰다.커네티컷주 웨스트 포트에 본부를 두고 맨하탄 뉴욕시립대학교에 뉴욕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유 탄트 연구소’는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제6대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전현직 유엔 사무국 고위급 간부들을 자문이사들로, 조지 딜레니 전 뉴욕 ‘콘 에디슨’사 부회장과 컬럼비아 대학 내과교수 라진더 간디 박사를 비롯한 사업가들과 학자 이사들의 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소는 특히 유 탄트 전 사무총장의 ‘세계는 하나’ 정신을 이어 받아 국제사회의 평화를 추구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1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여사가 공식 출범시킨 ‘문화를 넘어선 우정’ 국제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유 탄트 전 사무총장의 ‘평화를 위한 교육’ 노력의 대표적 예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의 중학교 학생들과 외국 중학교 학생을 서로 연결해 이들 학생이 제3의 대륙 개발도상국에 위치한 중학교 학생들을 지원토록 하는 것으로 오는 9월 시작하는 프로그램 첫 대상으로 뉴욕 유엔 국제학교 학생들과 서울 대치 중학교 학생들이 알제리아의 아버라메인 카우아지 중학교 학생들을 돕게됐다.유엔 국제 학교와 대치 중학교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을 통해 서로간의 문화를 이해하는 교육에서부터 아버라멘인 카우아지 중학교 학생들이 교과서와 컴퓨터 등 교육 자제를 구입하는데 있어 필요한 기금을 모금하는 활동 등을 통해 어려움에 처해있는 형제들을 돕고 함께하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성장하게 되며 2009년 6월 이 프로그램의 제1기 ‘국제 시민’으로 졸업하게 된다.
1947년 설립돼 117개국 출신 1,500명 학생들이 재학 중인 유엔 국제 학교는 500명 중학생(5학년~8학년)을, 대치 중학교는 1,000명 학생을 두고 있으며 각 학교가 “함께 일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문제를) 서로 협상해 해결 한다”는 지식애와 “교육을 통한 세계 네트워크”라는 정책을 자랑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이번 프로그램의 첫 대상으로 선정됐다.
‘유 탄트 연구소’는 유엔 국제 학교-대치 중학교의 프로그램과 이들 학교의 아버라메인 카우아지 중학교 지원 활동을 모범삼아 다른 학교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탄자니아, 라이베리아 등 도움이 필요한 국가 학교 지원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프로그램 참여 및 후원 문의는 ‘유 탄트 연구소’ 전화 203-341-0477, 또는 이메일 admin@uthantinstitute.org 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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