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마음의 여유를 찾아서
이혜숙(어린이 법회 고문)
각양각색의 초목의 푸르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산사에서 여름 더위를 식히며,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지친 마음을 닦아보고픈 계절이다.
오래 전, 우연한 기회가 생겨 가족들을 뒤로하고 광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광주에 도착, 다시 벌교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송광사에 도착했다.
일주문을 지나 종무소에 다다르니 그 높은 기온도 아랑곳하지 않고 산사 체험을 하기 위해 불자를 비롯 타종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사람들은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옷과 세면도구 외의 일체 모든 소지품(휴대폰, 사진기 등)은 종무소에 반납하면서 사찰에서만 전해지는 불교 전통 문화와 생활을 몸소 체험하는 4박5일 동안 묵언으로 일정이 시작되었다.
다음 날 산사의 어둠을 뚫고 도량석이 시작되었고 산사 체험을 하기 위해 참가한 사람들은 새벽 3~4시에 기상을 하여 새벽의 맑고 청량한 산내음을 한껏 마시며 고요한 새벽에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와 사물(법고 목어 운판 범종) 소리를 듣고 예불에 참여했다. 스님들과 수련생들은 혼신일체가 되어 돈독한 신심과 포교에 대한 열의로 가득한 법당은 열기로 충만했으며, 새벽 예불은 대응보전에서는 스님과 수련생 250여명이 부처님 전에 올리는 예경소리와 피어오르는 향내음, 은은한 목탁소리, 낭랑한 독경소리가, 찬란한 고찰의 승맥을 이어가고 있는 스님들의 모습에서 경허함과 환희심을 느끼게 했으며, 발우공양이 끝나게 되면 사찰 경내를 청소하는 운력(運力)을 하고 스님들과 함께 산에 올라 선무도 체험도 함께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의 참선과 가부좌 자세로 앉아 큰스님의 법문, 불교강좌, 108배로 정신이 맑고 알 수 없는 희열을 만끽하였다.
산사(山寺)에서 짧은 일정이지만 마지막 밤을 보내며 1,080배로 철야정진은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닦고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말끔히 던져 버렸고 온갖 머리 속에 담아온 번뇌, 망상 모든 것들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4박5일 산사 생활 체험이 스님들의 생활에 비할 수 있으랴마는.
수련회는 청량한 스님의 설법으로 사람들의 본성을 깨우쳐주고 많은 수련생들을 불교에 귀의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며, 또한 평소에 배워 익힌 불교의 수행 방법을 실천, 수행, 정진하고, 심신을 연마하기 위해서 사찰을 찾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모처럼 일상생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수행의 기쁨을 맛보고 자신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짧은 고행이 일상 속으로 돌아와 자신의 내면을 가다듬고 삶에 든든한 디딤돌을 쌓을 수 있는 깨달음으로 다가가며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나를 찾으려는 짧은 시간을 만들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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