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Untouchables: 신도 버린 사람들
인도에서는 지진이 발생하여 마을이 무너져 내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도 슬퍼하거나 우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죽은 가족의 시신을 찾아 불에 태워 장례를 치루는 남은 가족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죽어서 더 좋은 계급으로 태어나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랍니다. 인도 사람들은 3,500년 전부터 시작된 신분 계급 제도인 ‘카스트제도’에 아직도 얽매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는 이 제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도 사람들 사이에는 이 제도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카스트제도는 사람의 신분을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브라만(승려)계급, 크샤트리아(왕이나 귀족)계급, 바이샤(상인)계급, 수드라(피정복민 및 노예, 천민)계급. 그런데 이 네 가지 신분 계급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달리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달리트를 다른 말로는 불가촉천민(Untouchables)이라고 부릅니다.
‘불가촉천민‘이라는 말은 이들과 접촉하기만 해도 부정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들을 대하는 인도인의 자세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신체적인 접촉은 물론 그들이 만진 모든 것을 부정하다고 생각하며 심지어 그들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부정하다고 생각합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 계급에 속한 사람들 중에는 침 뱉을 깡통을 목에 차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신의 침이 땅에 떨어지면 땅이 부정해지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빗자루를 들고 다니며 자신의 발자국을 지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부정한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서입니다. 살아 있는 동안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오물 수거, 시체 처리와 같은 일입니다.
그들에게 주워진 권리라고는 오직 구걸할 권리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불가촉천민의 수가 인도 인구의 15%인 1억 7천만 명이나 됩니다.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이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살아 있는 인도인 중에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이라 불리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나렌드라 자다브’. 그는 불가촉천민 출신입니다. 그런데 그는 타고난 신분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인도인들의 카스트제도에 대한 생각을 깨고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그를 향후 인도중앙은행 총재, 재무장관, 나아가서는 인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대통령으로까지 평가하고 있습니다.
[신도 버린 사람들: Untouchables]이라는 책은 그가 1993년 인도에서 출간하여 12년 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책입니다. 영문판은 2002년에 출간되었으며 최근에 한글로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인도 사람들이 섬기는 신들의 수만 해도 4억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신들이 있어도 불가촉천민들을 말도 안 되는 신분제도와 비참한 생활로부터 구원해 내지 못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저자인 자다브의 불가촉천민 생활에 대한 보고서이자 고백록입니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운명을 온 몸으로 개척하여 변화시킨 살아 있는 인생 자서전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삶이 바뀐 것은 전적으로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었습니다. 교육만이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있다고 믿었던 그의 부모는 자녀 교육에 최선을 다하였고 그 결과 자다브는 넘을 수 없다고 믿었던 신분의 벽을 넘어서 인도의 살아 있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실화보다 감동적인 드라마는 없습니다.
인생 최고의 성공 이야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감동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은 자다브와 그의 가족이 겪어낸 투쟁의 이야기뿐 아니라 인도의 역사와 종교와 신분제도와 그들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이 한권의 책을 통하여 저자와 같이 삶의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되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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