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불광선원 주지 휘광스님의 법문이 한국에서 발행되어 전 세계에 배포되고 있는 불교 잡지 ‘Clear Mind’(발행인 미산스님·발행처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지에 크게 실렸다.
‘Clear Mind’지 5·6월호에 실린 휘광스님의 법문은 한국어와 영문으로 실렸으며 제목은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법’(How to Attanin Enlightenment)이다. 휘광스님은 법문을 통해 “미국의 유명한 불교학자 크리스마스 험프리(Christmas Humphreys)는 ‘불교란 고타마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세워진 종교와 철학이다(Buddhism is the religion-philosophy built up round the teaching of the Gautama Buddha)’라고 했다. 불교를 상당히 핵심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종교가 신앙과 믿음에 관한 체계이며, 철학이 논리적 사유를 통해서 진리에 접근하는 사색체계를 말하는 것이라면, 불교는 이 두 가지 요소를 다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이란 뜻이며,
부처님이란 말 속에는 역사적 실존의 부처님과 종교적 신앙의 대상인 절대적 초월자로서의 부처님, 그리고 깨달은 정각자(正覺者)란 의미의 부처님이 모두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교를 동전의 양면처럼 종교성과 철학성(서구적 철학개념이 아닌 동양적 깊은 사색의 뜻으로)을 떼어서 생각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휘광스님은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으로 “종교적으로 부처님을 열심히 믿고 기도하고 염불하면 궁극에는 자기 자신의 불성을 체험하게 되며, 철학적으로 종교적 신앙 없이 바로 부처의 본래면목인 자기 본성을 발견하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의 경지다. 불교의 최고 목적은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사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데 있다. 여기서 깨달음이란 보편타당성의 진리를 바르게 보고 참되게 알아서 그것을 자기화시켜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인격을 완성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불교 진리를 터득하기 위해 출가한 수행승이나 종교적 신을 찾아 출발한 재가신자들도 결국에는 진리를 깨닫는 데에 근본을 두어야만 한다. 그러면 부처님께서 6년 고행수도 끝에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anuttara-samyak-sambodhi)을 얻었다면 그 깨침의 대상은 과연 무엇일까? 대상 없는 생각과 사유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그러한 깨달음의 세계에 쉽게 도달할 것인가는 불교를 공부하는 모든 불자들에게 공통된 과제”라 강조했다.
휘광스님은 깨달음에 이르는 전통적 방법으로 “염불, 간경(看經), 참선의 세 가지로 나뉘어져 왔다. 염불은 불교도이면 누구나 먼저 행하는 의식이며, 정신을 집중시키는 첫 번째 조건이다.진리를 독송하여 체득하고 지혜를 증장시켜 번뇌를 없애는 심연의 소리다. 목탁을 치며 큰소리로 염불하면 자연스럽게 심호흡이 되어 무의식적으로 깊은 명상에 들게 되며 경전과 진언의 내용에 따라 마음속에 펼쳐지는 참다운 자기세계를 깨닫게 된다. 이것이 염불삼매(念佛三昧)의 경지다. 간경은 말 그대로 부처님의 경전을 공부하여 논리적 삼매에 이르는 길이다. 참선은 깊은 명상을 통하여 온갖 이론을 배제하고 바로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하는 방법”이라 말했다. 이어 휘광스님은 과학적인 불교의 세계관으로 “깨달음을 얻어 성불의 길에 도달하는 것도 물질과 정신이 둘이 아니라는 등식에서 출발하여 현상적 연기세계를 양자역학적 소립자론으로 분석하여 궁극에서 현상세계의 배후와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연기(緣起)와 공(空)을 체험하는 위대한 깨침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김명욱 기자> myong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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