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스코어보드에 날씨 경고 사인이 붙어있다.
US여자오픈 폭풍우로 스케줄 뒤죽박죽
25명만 2R 마쳐… 박인비 그중 1위
앤젤라 박 필드 안나가고 선두 유지
2007 US여자오픈 이틀째 경기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폭풍우로 인해 스케줄이 엉망이 됐다. 156명 선수가운데 단 25명만이 2라운드를 마쳤고 전날 선두로 나섰던 앤젤라 박(18)을 비롯한 78명은 2라운드를 시작도 못한채 하루를 보냈다.
그나마 전날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던 상당수 선수들은 이날 일부나마 경기를 했으나 앤젤라 박은 하루종일 잠시 드라이빙 레인지에 나간 것을 제외하곤 하루종일 클럽하우스에서 푹 쉬다가 하루를 마쳤다. 아무 것도 못했지만 그래도 전날 1타차였던 2위그룹과의 간격이 2타로 늘어나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 하루였다.
2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골프클럽(파71·6,61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유일한 화제는 날씨였다. 하루종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가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대회 스케줄이 뒤죽박죽이 됐다. 하지만 리더보드는 전날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던 앤젤라 박이 그대로 선두를 유지했고 1언더파 70타를 친 신지애, 김주미, 안시현, 훌리에타 그라나다, 샬롯 마요카스, 에이미 헝 등 6명이 선두에 2타차로 공동 2위그룹을 형성했다. 이들 상위 7명은 2라운드를 시작도 못했다. 하루를 완전히 공치고 코스를 떠나게 된 앤젤라 박은 그럼에도 불구, “라커룸에서 느긋하게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지금 나는 다음 3라운드 뛸 준비가 됐다”고 여유를 보였다.
이날 경기를 한 선수 가운데 최상위 선수는 앤젤라 박의 8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박인비. 전날 2언더파로 2위를 달리던 박인비는 이날 버디 2, 보기 4개로 2오버파 73타를 쳐 이틀합계 이븐파 142타를 치며 현 순위 공동 8위로 내려갔으나 2라운드를 마친 선수 가운데는 선두가 됐다. 2라운드에서 16홀을 경기하며 1타를 줄인 이지영도 합계 이븐파로 박인비와 같은 공동 8위그룹을 달렸다. 이들은 박인비 등 상위권 선수들이 주말 3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것에 비해 체력적 부담을 덜게 됐다.
앤젤라 박이 하루종일 라커룸에서 쉬다가 코스를 떠나며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왼쪽). 전날 2위였던 박인비는 이날 2라운드를 2오버파로 마쳐 2라운드를 마친 선수중에선 선두가 됐다.
이날 경기를 한 선수들은 대개의 경우 악몽같은 하루를 보냈다. 하루종일 경기를 하다가 중단하는 사이클을 수차례 반복하며 녹초가 됐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은 이날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기 직전 경기중단 사이렌소리를 들어야 했는데 17홀동안 6오버파를 쳐 합계 5오버파로 공동 74위로 밀려 컷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된 것은 물론 30일 새벽에 일어나 2라운드 마지막 어프로치샷을 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소렌스탐 한 홀 뒤에서 플레이한 베테랑 줄리 잉스터 역시 마찬가지 처지였다. 특히 폭풍우는 30일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나와있어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전날 각각 82타와 83타를 치며 악몽같은 하루를 보냈던 미셸 위와 카리 웹은 이날 악천후로 인해 코스에 나가지도 못하고 하루를 보내 최소한 이틀연속 악몽은 피할 수 있었다. 또 역대 최연소 US여자오픈 출전선수 기록을 세운 12세의 알렉시스 탐슨은 이날 아침 1라운드 잔여경기에서 40야드 칩샷을 홀인시켜 버디를 잡으며 76타의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2라운드에서 난조를 보이며 5홀을 남겨놓고 12오버파까지 내려가 컷 통과는 힘들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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