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US여자오픈 탑10 서운한 ‘한류돌풍’
앤젤라 박 2위
박세리 4위
박인비 4위
신지애 6위
이지영 7위
김미현 8위
장 정 8위
배경은 10위
커, 한국서 사온 퍼터로 우승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푼 크리스티 커가 활짝 웃고 있다.
>
“우승만 못해 서운하다.”
2007 US여자오픈은 파이널 순위표가 온통 태극기로 장식됐다. ‘탑10’에 든 한국선수가 무려 8명이나 됐다. 언더파를 친 단 5명 중 3명이 한국선수였다. 그러나 우승은 못해 서운한 ‘한류돌풍’이었다.
한국여자골퍼들은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 골프클럽(파71.6,616야드)에서 막을 내린 올해 3번째 메이저대회서 끝까지 선전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매직퍼터’를 사서 들고 온 크리스티 커는 끝내 잡지 못했다.
최근 27개 메이저대회서 단 6번째로 미국선수가 US오픈 타이틀을 지켰다.
한국은 앤젤라 박이 로레나 오초아와 공동 2위, 박세리와 박인비가 공동 4위, 신지애가 6위, 이지영이 7위, 김미현과 장정이 공동 8위, 배경은이 공동 10위에 줄줄이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그밖에도 김주미가 14위, 강지민과 김주연이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커는 지난 5월 한국여자오픈에 초대받아 나갔을 때 퍼터가 너무 말을 안 들어 그 곳 프로샵에 뛰어 들어가 직접 30만원을 주고 샀다는 퍼터가 10만불짜리나 다름없었다. 샷은 오히려 오초아나 앤젤라 박에 밀리는 것으로 보였지만 그린 위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반면 앤젤라 박은 해설가들로부터 “LPGA투어서 가장 완벽한 스윙”으로 경기 내내 극찬을 받았지만 퍼터가 발목을 잡아 챔피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15번홀까지 선두에 1타차로 잘 버텼지만 16, 17번홀 연속보기로 우승의 꿈을 접었다.
<준우승자 앤젤라 박이 8번홀에서 벙커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
3라운드에서 3타를 잃어버렸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우승자 커에 2타 뒤진 준우승(3언더파 281타)을 차지한 앤젤라 박은 27만1,000달러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10걸에 이름을 올리게 된 ‘수퍼루키’다. 신인왕은 사실상 굳혔다.
최종 라운드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선수는 1998년 이 대회에서 맨발 투혼으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해 IMF사태에 신음하던 한국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던 박세리였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때린 박세리는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연속 3타씩을 줄인 박세리는 시즌 5번째 ‘탑10’을 US여자오픈에서 이뤄내 슬럼프 탈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알렸다.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와 2002년 US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를 제패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박인비는 2타를 줄이면서 데뷔 이후 첫 ‘탑10’을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했다.
신지애도 진짜다. 마지막 날 3오버파 74타로 다소 부진, 6위(이븐파 284타)로 내려앉았지만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15위를 뛰어넘어 자신이 세운 목표를 거뜬히 일궈냈다.
이지영은 이븐파 71타로 잘 버텨 최종 합계 1오버파 285타로 ‘탑10’에 합류했고 1타를 줄인 김미현과 2타를 잃은 장정도 합계 2오버파 287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배경은은 1언더파 70타를 때려 3명의 공동 10위(3오버파 287타)에 합류했다.
오초아는 커를 잡는데 실패, 몇 년 전 필 미켈슨과 같은 신세가 됐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세계 최고 선수”라는 소리를 당분간 더 듣게 됐다. 커는 11년만에 그 신세를 탈출했다.
<박인비가 5번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세리가 5번홀에서 티샷을 바라보고 있다. 둘은 나란히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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