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기 LA 민주평통협의회가 새 회장 인선 매듭과 함께 임기를 시작했다. 이번 13기 평통 인선의 특징은 위원수의 대폭 증가다. 지난 12기에 연임제한 규정 등에 의해 113명으로 대폭 줄었던 위원수가 68% 증가, 모두 178명으로 확정돼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조국의 평화통일 정책을 자문하고 한인사회와 미국의 주류사회에 한국의 통일정책을 홍보’하는 역할을 떠맡게 된 것이다.
2년마다 반복돼 있어온 일이지만 평통 인선에는 항상 잡음이 따랐다. 이번 13기 평통 인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평통 인선기준부터가 그렇다. 평통사무처는 현 의원의 40%를 재선임하고, 새 인물을 25% 영입하는 한편 여성 20%, 40대 이하 40% 확보 등 기준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전체 178명 위원 중 85%가 한번 이상 평통위원을 지냈다. 말하자면 지난 12기 때 연임 제한 등 규정에 걸려 탈락됐던 사람들이 대거 되돌아온 셈이다. 게다가 40대 이하 젊은 층도 19%에 불과 인선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대대적 물갈이, 과감한 세대교체’라는 평통의 인선 방침이 2년도 못가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총영사관의 추천권은 있으나마나 라는 사실을 또한번 확인시켜 준 게 이번 인선이었다. 영사관이 복수로 추천한 회장 후보 2명은 모두 탈락됐다. 그리고 본국 정부가 점찍은 인물이 뒤늦게 회장으로 임명됐다. 이런 낙하산식 인선은 이번만이 아니다. 때문에 나오는 말로, 그 원인은 어디에 있던 ‘총영사관은 추천대행 정부기관으로서 유명무실한 존재’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전례를 또 한 차례 남겼다.
어찌됐든 새로 평통 회장이 임명됐다. 업무 인수인계식도 가졌다. 이런 마당에 지난 일을 가지고 가타부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평통위원, 특히 회장 인선 때면 한인사회가 심각한 불협화음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한국 정부 관계 당국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관련해 새 평통 회장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단합과 화해의 리더십이다. 평통은 조국의 평화 통일을 돕는 명예의 봉사자다. 결코 벼슬이 아니다. 이점을 유념해 오직 평화 통일에만 매진하는 평통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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