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싸이의 병역비리의혹을 제기한 MBC 이상호 기자가 병무청에 비난의 포문을 열었다.
이상호 기자는 5일 오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싸이는 사필귀정, 하지만 망국적 병역제도 방치한 대통령은?’이라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기자는 자신을 3년 전 MBC 시사프로그램 <사실은>을 통해 싸이의 병역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하며 검찰수사의 단초를 제공했다.
이상호 기자가 최근 싸이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가 문제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어 ‘허탈감’을 느낀다고 적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 기자는 싸이가 보다 편한 군생활과 음악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병역특례업체의 틈을 비집고 들어간 것은 비판받아 마땅한 ‘사필귀정’이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제도적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서 싸이가 말 그대로 ‘재수 없는 희생양’으로 내몰리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이상호 기자는 당시 취재를 통해 “병무청은 직원 1인당 수백개의 기업 병특 지원 선발과 운용을 감시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애당초 손을 놓고 있었다.
피감 기업들은 병무청 직원의 방문 일정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이어 “싸이는 부실한 병역 제도가 양산한 전형적인 편법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정작 망국적 병특 제도를 관리해온 병무청은 유유히 그 책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싸이의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가 병역특례제도의 시스템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네티즌들도 설왕설래가 이어지며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병무청 사이트가 싸이와 병무청에 대한 잘잘못을 가리는 논란성 댓글로 서버가 몇 차례 다운될 정도다.
병무청은 급변하는 여론의 추이를 숨죽이고 지켜보며 사안에 대해 가급적 언급을 꺼리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싸이는 4일 소명자료를 제출하고 현재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싸이의 최종 결과는 소명기간이 끝나는 10일 이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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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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