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오바마·줄리아니·톰슨 4파전
민주당 초반 우세 불구
고어 출마·테러발생 등
변수많아 역전 가능성도
대선 판도를 짚어내기는 아직 이르지만 민주당이 초반 기선을 잡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판세의 지표랄 수 있는 선거자금 모금전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그러나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데다 각 당의 유력 후보들 모두 언제 어디서 잠복 변수에 발목을 잡힐지 모르는 결정적 취약점을 안고 있어 섣불리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편이다. 현재 대선구도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등 4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선 향배 = 부시 대통령의 부실한 정책에 실망한 계층이 늘어나면 늘수록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반발 매물이 쌓여 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차대전 이후 어느 한 당이 3차례 연속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사례가 드문 점으로 보아 주기상으로도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힐러리 의원이 유력한 고지를 선점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기대주’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를 맹추격, 결국 판세를 뒤집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 2·4분기 대선모금 실적에서 오바마 의원이 당초 예상을 깨고 힐러리 의원을 누른 것이 향후 대선판도와 관련해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역전 가능성 =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대한 불만이 오히려 부시 대통령에 대한 실망보다 더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어 예측불허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9.11 테러 참사 이후 군 최고 통수권자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여성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이 폭넓게 형성되거나 흑인 대통령에 대한 주류층의 반감이 힘을 받기 시작하면 여성과 흑인인 이들 ‘마이너리티 후보’는 맥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
◇향후 변수 = 양 당 모두 확실한 당선이 확실시되는 후보라는‘보증수표’를 쥐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가장 큰 변수는 유권자들의 호감도와 인지도가 높은 새로운 후보의 부상이다.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앨 고어 전 부통령이 막차로 민주당 후보대열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의 경선판세는 물론 대선구도마저 지각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에 해당한다. 이미 공화당을 이탈해 무소속을 선언한 그가 제3당 후보로 독자출마 한다면 전체 대선 구도에 큰 영향를 미칠게 분명하다.
이들 못지 않게 큰 변수로 전문가들은 미국내 테러발생 가능성을 꼽는다. 미국에서 테러사건이 발생한다면 안보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전될 수 있다.
이처럼 표심은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공화당에 대한 실망감이 그대로 민주당의 대선 승리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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