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니클러스 대회이어 우즈가 주최한 대회도 접수
PGA투어 신설대회‘AT&T 내셔널’ 초대 챔피언 등극
9언더파 271타…3타차 우승
세계 골프의 전설들이 여는 잔치에 나가면 더 힘이 나나보다. ‘탱크’ 최경주(39)가 옛 골프황제 잭 니클러스와 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토너먼트를 잇달아 석권하며 단숨에 세계최고스타들 반열에 뛰어올랐다.
지난달 초 니클러스가 주최하는 특급대회 메모리얼에서 우승하며 정상급 대열에 이름을 올린 최경주는 5주만인 8일 우즈가 주최한 PGA투어 신설대회 AT&T 내셔널의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시즌 2번째이자 생애 통산 6번째 PGA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108만달러의 우승상금을 보탠 최경주는 시즌상금(324만3,629달러)에서 생애 처음으로 300만달러를 넘어서며 우즈, 필 미켈슨, 비제이 싱에 이어 시즌상금랭킹 4위로 뛰어올랐고 올해부터 도입된 페덕스컵 포인트랭킹에서도 4위로 훌쩍 점프했다. 우즈(3승), 미켈슨, 싱, 잭 잔슨(이상 2승)에 이어 올해 5번째로 ‘멀티플 위너(2회이상 우승자)’ 대열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가 18번홀 파 퍼팅을 마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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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근교인 메릴랜드주 베세스다에 위치한 콩그레셔널컨트리클럽(파70·7,204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4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2언더파 68타를 치며 4일 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를 차지한 스티브 스트릭커(274타)를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전날까지 스튜어트 애플비에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최경주는 애플비가 첫 7홀에서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6타를 잃고 수직추락하는 동안 8번홀까지 버디만 2개를 잡으며 안정세를 이어갔고 첫 8홀에서 3타를 줄인 스트릭커와 공동선두로 반환점을 돌며 우승트로피를 향한 최후의 경쟁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들 둘은 모두 백9 초반 난조를 보이며 잇달아 보기를 쏟아내는 뒷걸음질을 쳤다.
앞서가던 스트릭커가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단독선두로 올랐던 최경주는 10번과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1타차 2위로 떨어졌다가 12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선두로 복귀했다. 이어 스트릭커의 14번홀 보기로 다시 단독선두로 올랐다가 그 역시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다시 공동선두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탱크’의 후진은 거기가 마지막이었다. 스트릭커가 15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한 덕에 단독선두로 복귀한 최경주는 15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핀 12피트 옆에 붙인 뒤 버디퍼팅을 홀컵안에 떨궈 리드를 2타차로 벌린 뒤 우승을 예감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우승안정권에 들어선 최경주인 두 홀 뒤인 17번홀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어프로치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으나 벙커샷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에겐 이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였다. 그림같은 그의 벙커샷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홀컵 한복판으로 빨려 들어갔고 최경주의 대회 초대 챔피언 등극은 시간문제가 됐다. 볼이 홀컵 밑으로 사라진 순간 벙커안에서 펄쩍 뛰어오른 최경주는 홀컵에서 볼을 꺼내 갤러리를 향해 던져주고 환호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워싱턴 DC 인근지역에서 수많은 한인팬들이 찾아와 최경주를 열렬히 응원했다.
한편 대회 호스트인 우즈는 이날 이븐파 70타를 치며 최경주에 7타 뒤진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6위에 오르며 체면치레는 했고 앤소니 김(21·한국명 하진)은 합계 2오버파 282타,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호스트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로부터 미 국회의사당 모양의 우승트로피를 받고 있는 최경주의 모습.>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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