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 이것은 1959년 23세, 1962년 25세의 나이에 한국의 한센병(나병)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왔던 마리안과 마가렛 수녀가 방문에 붙여 놓았던 문구이다.
이들은 오스트리아 간호학교 출신 수녀로 소록도 병원에서 간호사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행을 결심, 71세와 70세에 소록도를 떠나기까지 근 반 세기를 낯선 이국땅 외딴 섬에서 환자를 돌보며 살아온 백의의 천사들이다.
그들이 처음 소록도를 찾았을 때 성인 환자 6,000명에 200명의 어린이들이 약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이 버려진 실정을 보고 한 사람 한 사람 치료해 주려면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은 한평생 변함이 없었다.
그들이 떠날 때 환자 수는 600명 정도로 소록도는 딴 세상이 됐다.
선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이들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다. 10여년전 오스트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을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가서야 줄 수 있었고, 병원측이 마련한 회갑잔치도 ‘기도하러 간다’며 사양했었다.
마땅히 섬겨야 할 입장에 있는 사람이 오히려 섬김을 받으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을 본다. 그 원인을 찾아보면 봉사를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이 차차 변질되기 때문이다. 한인사회에는 많은 봉사기관들이 있다. 이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밝은 사회 구현을 위해서 봉사하는 기관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김홍근 / 뉴욕무궁화상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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