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렌지시 OCTA 본부 앞에서 시위를 펼친 버스노조 소속 운전사들이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피켓을 흔들고 있다.
한인 학생 노인·히스패닉 종업원 많은 업체들 큰 불편
“거리 샤핑객 뜸해져
비즈니스 타격 우려”
노사 재협상 합의 실패
OC 버스노조 파업 후 첫 평일이었던 9일 버스 이용객과 관련 업체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인사회에서도 버스 의존도가 높은 노인을 비롯해 히스패닉 의존도가 높은 업체와 칼리지 학생 등이 갑작스런 버스 운행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한미노인회 최종호 회장은 “협회 자체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있지만, 평소에 비해 노인회에 나온 회원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마침 영어교실이 방학이어서 다행스럽지만, 다음 주 새 학기가 시작되면 많은 회원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기대했다. 샌타애나에서 마켓을 운영하는 이동우 사장은 “아직까지는 매상에 큰 타격이 없지만, 버스가 끊겨 히스패닉 샤핑객이 오가지 않으니 거리가 너무 조용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OC 교통국(OCTA)과 버스운전사 노조는 버스운행 중단 3일째인 이 날 오후 새로운 협상을 시작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지난주 토요일 시작된 이번 파업으로 총 81개의 OCTA 버스노선 중 31개 노선만 운행되고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을 관통하는 56번 노선은 운행이 완전 중단됐다.
노사 양측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지난 6일까지 단체 임금 재협상을 벌였지만, 임금 인상분의 수혜 대상에 시각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파국을 맞이했다. 사측은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근무연차 5년 미만인 신입 운전기사의 연봉을 올리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오랫동안 근무한 5년차 이상 고참 직원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OCTA 아더 레히 CEO는 “메트로링크는 파업과 상관없이 정상 운행되고, 대체 교통수단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파업기간에 단축 운행되는 버스는 무료로 운행하고, 노조와의 협상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노조원들은 오렌지시에 위치한 OCTA 본부와 각 지역 버스 계류장에서 시위를 펼쳤다.
여자 친구가 한인이라고 밝힌 한 운전사는 “한인 노인을 포함한 승객들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계류장 화장실 문이 잠겨 운행 후 쉬는 시간에 용변을 보지 못할 정도로 근무환경이 열악해 어쩔 수 없이 핸들을 놓게 됐다”고 말했다.
OCTA 본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석한 또 다른 운전사는 “지난해 미국 1위의 버스 에이전시로 뽑힌 뒤에 경영진은 돈 잔치를 했지만 단 한 푼의 보너스를 받지 못했고, 심지어 유니폼에 부착한 1위 서비스 배지도 운전사들이 자비로 구입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임시 시간표와 대체 노선 운행계획 등 이번 파업에 관한 정보는 OCTA 웹사이트(www.octa.net)에서 찾을 수 있다.
(714)636-7433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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