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새누리신학연구소장)
자랑스럽던 한국교회가 오늘에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교회 안팎에서 탄식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특히 지도적 목사들의 위선이나 비리, 자질이나 인격, 더욱이 세계관이나 상식이하의 신학이 들어나, 실망하며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까지도 상당수다. 예수의 복음을 사랑하기에 아직 교회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어떻게 탐욕적이고 물질만능적이며 거짓되기까지한 목사들이 그 과오를 뉘우칠까? 실추된 교회의 이미지를 높이며 백성들의 신망을 되찾을까? 분단된 한반도 그나마 나라안팎이 온통 혼돈으로 뒤엉킨 때에, 교회가 이런 나라와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바로 인도할 수 있을까? 재미교회의 타락상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 염려가 극심하다. 어디에서부터 그 실마리를 풀고 새날의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고뇌하면서 뜻있는 신도와 동포들과 이를 함께 궁구하고 싶다.
19세기 말 덴막의 신학자 켈케골은 잘못되어가는 유럽교회를 보면서 그 근원적인 변화 갱신을 위해서는 신구약과 기독교의 중심이라 할 그 핵심을 찾는 것이라 믿었다. 하여 기존의 교회나 교리, 목사나 사제들의 타성적인 가르침이나 교회관습과 예전, 심지어는 2천여년의 교회역사도 제치고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잘못알고 있던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먼저 찾아, 교회를 새롭게 하려 했다. 신구약의 경전을 다시 읽고 복음서의 예수를 다시 찾으며, 그의 교훈을 재해석하며 잘못된 기독교 이해를 근본적으로 새롭게 하려했다. 사제나 신부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무서운 견책을 서슴치 안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예수의 상’마저도 그저 순하고 얌전하며 부드러운 예수로만 그렸다. 그러나 복음서의 예수, 더욱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기 전 예루살렘의 위선과 탐욕에 찬 교직 교권자들을 향해서 예수는 무섭게 질타했다.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하며 그런 탈을 벗지 않는다면 “지옥의 불”도 면치 못할 것이라 견책했다. 심지어 교회의 기물들을 뒤 엎으며 소란까지 피울 정도였으니, 오늘의 한국이나 미국법에 의하면 최소한 ‘소란죄’에 해당하며, ‘과격분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한국의 군사정권 하에서 청년 학생들이 독재와 불의에 항거하여 민주와 사회정의를 의해 분신자살까지 하며 투쟁하던 때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종교와 정치는 분리’라며 기독청장년들로 불의에 방관케 하여 독재자를 도와주고, 자신들은 권력과 야합하여 특혜를 누리기에, 교회의 이런 위선에 비판이 날카로웠다. ‘세계교회협의회’ WCC의 한국에서의 세계평화회의 초청 덕에 한국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방문할 수 있었던 필자는 민중 신학자 안병무와 함께 군사독재에 아부하고 하나님의 의를 외면하며 부흥과 물질축복만을 부르짓는 한국교회의 한심한 현실에 대해 긴시간 생각을 나누었었다. 그러나 다른 묘안이 없었다. 결국 기독교의 핵심인 ‘예
수’의 근본정신을 다시 찾고 예수가 불의한 권세나 교권주의자들 앞에서도 하나님의 의와 진리 정의에 따라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며, 이런 역사적 예수의 뒤를 철저하게 따르는 것 아니겠냐는 등의 대화였다.
그러나 오늘의 한국교회는 그날보다 더 타락하고 목사들의 탐욕과 부패도 심하여 일각에선 한국교회를 한국사회의 암적인 존재라 여긴단다. 한국교회 지도자나 목사들을 오히려 경멸하며 교인들이 점차 교회를 떠난단다. 저절로 개혁 치유되거나 더 이상 방관할 상황이 아니기에 냉철한 비판과 신학적인 점검이 절실하다.
기독교의 핵심이요 최후의 보루라 할 예수, 화육하여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나타나 보여주고 살았던 바로 그 ‘역사적 예수’를 바
로 찾고 따라나설 응급한 시점이다. 한국교회를 진정 사랑하는 기독자라면 살을 깍는 아픔으로 스스로도 채찍하면서, 역사와 민족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 한국교회와 기독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몇 차례를 걸쳐서나마 한국교회가 잘못 알았던 예수와 교회에 대해 깊히 반
성하며, 복음서가 보인 화육과 예수의 정신을 되새겨보려 한다. 절망과 혼동의 오늘의 세계는 이러한 새 희망과 생명을 살리는 참된 새로운 종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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