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제품이 많이 팔리기를 바라지만 구입자가 그것을 사용할 일은 결코 없기를 바란다”는 폴 하딘은 ACR 일렉트로닉스의 판매 및 마케팅담당 부사장. 그도 그럴 것이 그가 판매하는 제품인 퍼스널 로케이터 비콘(personal locator beacon)은 야외에서 조난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무선신호를 발사하는 장치로 그것을 켠 사람의 반 이상은 죽음에 내몰려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눈·산속 등 야외 고립때 작동하면 위성이 신호탐지 조난자 위치파악 제임스 김 사망사건 후 관심 커져 값 600달러대 아직은 사용 적지만 작년 PLB이용 35명 구조 성과
하이킹이나 등산을 하다 산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단추를 누르면 구조팀에게 연락이 가는 이 장치는 지난 몇년간 비행기나 배를 모는 사람들이 사용해 왔지만 연방통신위원회가 2003년에 육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어도 그동안 별로 잘 팔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겨울 오리건에서 후드 산을 오르던 등산객 3명과 눈에 갇혀 산길에서 고립되자 가족들을 차에 두고 걸어서 구조를 요청하러 갔던 제임스 김 사망사건 이후 수요가 급증했다. 수요가 늘었다고 해도 조난자 구조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국립해양 및 대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 등록된 이 장치의 숫자는 1만8,006개에 불과한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이 기계의 가격이 비싼 까닭이다. ACR사 것만 해도 550~650달러나 한다. 또 다른 이유는 무게 때문이다. 보통 10~14온스니까 그다지 무거운 것 같지 않지만 어떻게 해서든지 배낭의 무게를 줄이려는 등산객들에게는 그렇지도 않아 사실상 PLB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게가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PLB가 작동되면 방출되는 406-MHz의 무선 신호는 국제적인 코스파스-사르삿 추적 및 구조 시스템이 운영하는 12개의 위성 중 하나에 탐지된다. 그 신호에는 주인의 신원을 밝혀주는 암호가 들어 있는데 기계를 사서 등록할 때 주인이 작성한 내용이 얼마나 자세한지에 따라 PLB의 주인이 비상시 연락할 사람 명단까지 알 수 있다. 일단 신호가 방출되면 계속 다양한 구조기관으로 전달돼 구조팀이 결성된다. 코스파스-사르삿에서 국립해양 및 대기협회로 신호가 가면 공군구조협조센터를 통해 각 주 및 지방의 팍 레인저나 셰리프 등 구조요원 및 사용자의 연락처에까지 연락이 간다. 이렇게 말하면 아주 긴 과정을 거치는 것 같지만 도플러 레이더를 이용할 경우 구조팀 결성에 평균 90분이 채 안 걸리지만 GPS가 장착된 PLB의 경우 4~17분이 걸릴 뿐이다. 따라서 이 장치를 구입한 사람은 등록 서식을 최대한 꼼꼼하게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기계적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GPS나 도플러가 작동되지 않을 때도 등록 서식만 잘 작성되어 있다면 구조팀이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기타’ 섹션에 자신의 일정을 적어 놓았다면 최소한 대충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찾기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조난당한 사람들은 제일 먼저 셀폰 사용이 권장된다. 그러나 셀폰은 오지에서는 시그널을 잡기가 힘드니까 무선 신호기가 필요한 것인데 PLB는 그보다 훨씬 비싼 위성전화보다 훨씬 더 믿을 만하다고 옹호자들은 말한다.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자리 잡은 ACR은 미국 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PLB의 반 이상을 팔고 있고 나머지 시장은 영국회사 ‘맥머도’와 ACR의 소유주인 영국회사 ‘코뱀’이 소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웨이브 모놀리틱스’가 차지하고 있다. ACR이 만드는 ‘테라픽스’는 GPS가 내장된 것과 내장되지 않은 것을 두 가지 종류가 있지만 모두 별도의 GPS 장치에 연결시킬 수 있게 돼 있다. 길이 5.7인치 폭 3인치 남짓, 두께가 1.74인치고 무게는 12온스다. 공장에서 설치된 리듐 배터리는 5년 내에 공인 딜러에게서만 교체하도록 되어 있다. 야외용품점인 REI, ‘LL 빈’, ‘백컨트리 닷컴’과 ‘바스 프로 샵스’에서 450달러 정도에 팔리고 있으며 GPS가 내장된 모델은 그보다 100달러쯤 비싸다. ACR의 최신 모델 ‘마이크로픽스’는 GPS가 내장됐고 무게는 10온스, 길이 5.85인치, 너미 2.21인치, 두께 1.4인치로 650달러다. 두 모델 모두 배터리 수명은 화씨 영하 20도에서 24시간 이상이고 방수가 되며 물에 빠지면 떠오른다. ‘맥머도’사 제품은 대충 ACR 것과 비슷한데 배터리 수명을 놓고 두 회사가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맥모더’사의 최상품은 영하 4도까지 견디는 배터리를 넣었을 경우 ACR 것보다 조금 가볍지만 영하 40도까지 괜찮은 배터리를 넣으면 상당히 무거워져 14온스나 나간다. ‘맥머도’ 웹사이트는 자사 제품을 취급하는 미국 소매상으로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리비어 서플라이’ 하나만 언급하고 있다. ‘마이크로웨이브 모놀리틱스’는 이제까지 정부기관에만 납품해 왔으나 대중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PLB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렌트를 고려할 만한데 아직까지 렌트시장은 보잘 것 없지만 최근 매출이 증가하면서 렌털 역시 증가하고 있다. www.plbrentals.com이란 웹사이트를 통해 PLB를 대여하고 있는 케빈 스톨츠는 일년 전만 해도 일주일에 1~2건이던 대여가 요즘은 10건 정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는데 대여료는 ACR ‘테라픽스’는 일주일에 59달러, ‘마이크로픽스’는 69달러다. 그는 현재 온라인으로만 대여중이지만 REI사 매장에서도 대여할 수 있도록 접촉중이다. 이처럼 PLB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구조되는 사람 또한 늘고 있다. 이 장치가 처음 대중 판매된 2004년에 구조된 사람은 4명에 불과했지만 2006년에는 22번 사용돼 35명이 구조됐다. 덕분에 생명을 구하고 수색 및 구조작업이 쉬워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많은 구조 전문가들은 이것 하나만 갖고 있으면 위험에 처해도 괜찮다며 자칫 사람들을 부주의하게 만들까 봐 걱정하고 있다. 제 아무리 가치 있는 장비라도 상식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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